‘제2의 오픈AI’ 노리는 K-스타트업, 정부까지 팔 걷고 지원

2024. 7. 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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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초격차 AI 스타트업’ 10곳 선정
정부 “AI 기술 선점, 글로벌 선도가 목표”
AI 팹리스 등 5개 고성장 분야 집중 지원
글로벌 진출 지원·대기업 연계 성장 발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0일 열린 ‘AI 스타트업 링크업(Linkup) 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클리카, 프롬디, 뉴튠, 인바이즈, 프레리스쿠너, 네이션에이, 리피치, 에이엘아이, 감바랩스, 서큘러스….

아직 생소한 기업 명이다. 하지만 5년, 10년 뒤엔 다를 수 있다. 이들 중 세계를 호령할 기업이 등장할 지 모른다. 이들 스타트업이 다루는 분야가 바로 AI 신기술이기 때문이다. 이들 10개 스타트업은 정부가 ‘초격차 AI 스타트업’으로 엄선한 기업들이다.

AI 패권경쟁은 대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오히려 스타트업엔 더 큰 기회다. 비영리 스타트업에서 출발, 챗GPT로 세계를 장악한 오픈AI가 대표적 예다. 정부가 AI 스타트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이유다.

정부는 올해 클리카를 비롯, 10개 AI 스타트업을 ‘온디바이스 AI 챌린지 스타트업’으로 선정했다. 클리카는 AI 모델을 구현 과정에서 AI 경량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프롬디는 문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생성형 AI 기술 제품을 개발한 업체이며, 뉴튠은 AI 기술로 음악을 생성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이들을 포함, 총 10개사가 AI 유망 기술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업체들이다. 128개사가 신청, 12.8대1이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정부가 초격차 AI 스타트업을 선별한 건 글로벌 AI 경쟁에서 스타트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세계 AI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그리고 이 분야는 전통적인 제조업 등과 달리 다수의 스타트업이 산업을 견인하는 구도다.

문제는 국내 스타트업이 이 시장에서 배제돼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CB인사이트가 발표한 ‘100대 AI 스타트업’에 따르면, 100대 스타트업 중 국내 스타트업은 단 1곳뿐이고, 유니콘 기업도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AI 스타트업 지원책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배경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를 총괄하고 있다. 10개 기업을 초격차 AI 스타트업으로 선정하고, 레벨업 전략을 발표했다. AI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 방안을 종합 정리한 계획안이다.

우선 AI 스타트업의 고성장 분야를 5개로 선정했다. ▷sLLM 스타트업 ▷AI 팹리스 스타트업 ▷제조 ▷헬스케어 ▷문화콘텐츠 등이다.

이 중 sLLM(small Large Language Model, 경량화 언어 모델)은 정부가 선정한 유망 AI 기술 분야다. 생성형 AI 등 기존 LLM은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고 학습이나 구동에서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 그래서 최근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매개변수를 줄이면서도 특정 분야에선 기존 모델 못지않게 성능을 갖춘 sLLM이 주목된다.

AI 팹리스는 AI 반도체 산업을 국내 대표 산업으로 육성하면서 AI 반도체 개발 팹리스 스타트업도 같이 선별·육성하겠다는 의미다. 그 밖에 제조, 헬스케어, 콘텐츠는 AI가 융합하면 혁신적 성과가 나올 수 있는 분야다.

정부는 이들 5개 분야에 걸쳐 관련 스타트업을 전략적으로 집중 지원한다. 기술 특성에 맞는 상용화, 제품 검증, 스케일업, 데이터 수집 비용 지원 등이다.

대기업과 연계해 AI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한다. 대기업의 스마트 기기에 스타트업의 AI 기술이 적용되는 식이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중기부가 선발한 10개 AI 스타트업과 함께 오는 9월까지 기술검증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향후 출시할 노트북에 해당 AI 스타트업의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유망 AI 스타트업 입장에선 매출까지 확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외에도 지역 특화 제조AI센터를 통해 AI기술 도입을 희망하는 제조 중소기업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공공기관에서도 AI 스타트업의 우수 AI 서비스를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 공공기관의 구매를 유도한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진출 확대도 지원한다. AI 전문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국가별 기술 교류 지원 및 인도나 베트남 등에서 우수 해외 AI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발굴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AI를 국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인식하고, AI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다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AI 분야에선 기술 선점의 영향력이 크다.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을 시급히 육성하려는 게 정부의 목표”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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