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 수출 밀어내기’에, 한국 수출 뱃길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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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중 중국의 수출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저가 수출 확대로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물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23일 낸 '중국 저가 수출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중국 수출 단가는 지난해 5월부터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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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중 중국의 수출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저가 수출 확대로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물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23일 낸 ‘중국 저가 수출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중국 수출 단가는 지난해 5월부터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면 수출물량은 올해 초 20% 가까이 증가하며 코로나19 기저효과에 따라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했던 2021년 4월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중국 저가 수출 배경은 내수 부진으로 인해 공급이 과잉되어서다. 13개월 연속 제조업 생산량(6%)이 전산업 생산량(5.6%)을 증가했고, 부동산 위기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올해 5월 중국 산업 재고는 16조7천억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중 통신·컴퓨터·전자기기 등의 재고비중이 가장 컸다. 품목별로는 올해 1~4월 자동차 등 운송기기 수출 물량이 30.2% 상승했고 곡물(21.6%), 채소류(16.9%) 수출물량도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와 올해 1분기를 비교하면 순수출의 중국 경제성장 기여율은 -6.2%에서 14.5%로 전환된 반면, 내수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지난해 1분기 106.2%에서 올해 1분기 85.5%로 줄었다.
중국의 저가 수출 증가는 한국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해상운임 상승과 선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 통행 차질,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사태 등으로 해상 운임 상승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확대로 해상운임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컨테이너선 운임지수(부산발 13개 개별항로 운임 가중 평균 지수)는 지난해 평균 1359에서 올해 7월1일 4778로 3.5배 상승했다.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상하이발 15개 개별 항로 운임 가중 평균 지수)도 같은 기간 3.8배 늘었다. 중국에서 물량을 모두 채워 한국에 정박하지 않는 ‘한국 패싱’ 현상이 일어나면서 선복 확보 자체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중소·중견 기업은 현물 계약이 많아 선복 확보가 장기계약을 하는 대기업과 비교해 더 어렵다.
이때문에 항공운송을 많이 하는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정보통신(IT)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해상운임 상승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석유제품, 자동차, 석유화학 등 중량이 무거워 항공 운송 전환이 어려운 제품의 타격이 크다.
무역협회는 “중국의 저가 수출은 안정된 수출 채산성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 중국의 수출자립도가 매년 높아지는 가운데 자동차, 화학공업제품, 철강금속의 자립도 향상이 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 포트폴리오 전환 노력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또 “주요국의 대중국 견제 조치에서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중국산 주요 전략 품목에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신흥국들도 추가 관세를 부과하거나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경제연구소(PIIE) 보고서는 미국의 대중 관세 1% 인상은 중국의 대미 수출을 약 1.46% 감소시키고, 중국 외 국가의 대미수출을 최대 0.46% 증가시킨다고 분석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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