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원으로 제주여행"..'필사의 추격' 박성웅→윤경호, 웃음보장 6번째 호흡 [종합]
[OSEN=하수정 기자] '필사의 추격' 박성웅이 생애 처음으로 여성 속옥을 입고 코믹 액션 열연을 펼쳤고, 여기에 곽시양, 윤경호가 합류했다.
23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필사의 추격'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박성웅, 곽시양, 윤경호, 김재훈 감독 등이 참석했다.
'필사의 추격'(감독 김재훈, 제공배급 TCO㈜더콘텐츠온, 제작 ㈜콘텐츠지·TCO㈜더콘텐츠온)은 상극 중에 상극인 사기꾼과 분노조절장애 형사, 그리고 조직 보스가 각자 다른 이유로 제주에 모이며 펼쳐지는 대환장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연기파 배우 박성웅을 비롯해, 독특한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곽시양, 강렬한 악역을 선보일 윤경호까지 총출동해 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을 코믹 케미스트리를 예고한다. 2022년 '악마들'을 통해 데뷔한 충무로 신예 감독 김재훈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김재훈 감독은 "제주도에서 한달살이를 하면서 제주도가 겉으로 안 보이는 속병을 많이 앓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실제로 싸움도 목격해서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운명처럼 '필사의 추격'을 만났다"며 "주연 세 배우가 모두 1순위였다. 캐릭터들이 각자 다양한 매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보여주셨다"고 했다.
영화 '신세계'부터 '오케이 마담', '보호자', '웅남이',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까지 범죄, 액션,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열연으로 호평 받는 천의 얼굴 박성웅이 1인 7역 연기력을 불사르는 변장의 귀재 사기꾼 김인해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성웅은 "김재훈 감독님을 만나기 전 4년 전부터 개발을 했다. 코로나 전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감독님을 만나서 작품을 준비하고 스토리도 변화를 줬다"며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1인 7역'을 했다는 박성웅은 "할아버지 분장만 5시간 하고 찍었는데, 촬영은 꼴랑 1시간 했다.(웃음). 사기꾼인데 좋은 사기꾼"이라며 "(1인 7역에) 중점을 뒀다기보다는 포인트를 살렸다. 예고편에도 나온 '맘마미아'는 이태리 식으로 느끼하게, 노인 분장은 최대한 나약하게"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장처럼 해녀도 해봤다. 브래지어를 처음 해봤는데 너무 답답하더라. 여성분들 존경한다. 너무 힘들고 답답한데 그것도 해봤다. 다른 사람을 연기하니까 모든 캐릭터가 재밌었다"고 말했다.
촬영 중 햄스트링 파열을 당한 박성웅은 "겨울이었고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 슈팅카라 출발했다. 내가 2차적으로 쫓아가다 뚝 끊어졌다. 그게 또 뒤로가면 딜레이 되니까 서로 모여서 회의했다"며 "그리고 전 신이 액션신이었다. 절뚝 거리면서 찍었는데 이렇게 처절하게 나왔다. 햄스트링 부상은 응급실 가도 치료가 안 된다. 그냥 시간을 두고 쉬어야 한다. 그때 3~4시간 찍고 끝냈다. 고통스럽기보다는 햄스트링이 끊어지고 구르기를 했나보다. 내가 액션스쿨 출신이라서 순간적으로 그랬던 것 같다. 그때 1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고 그런 결정을 내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감독은 "선배님이 상반신으로 달려오다가 사라졌다. 사라지면 안 되는 타이밍이 사라져서 놀랐다. 본능적으로 넘어졌다는 걸 알았다"며 "속도가 빨라서 넘어졌으면 큰일났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선배님이 낙법을 잘해줘서 얼굴 쪽으론 다친 게 없었다. 나도 사회인 야구를 하다가 햄스트링을 다쳐서 안다. 그게 굉장히 힘들다. 그날 촬영을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선배님이 절뚝거리는 정도라도 촬영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 처절한 감정이 훨씬 많이 담겨서 원래 신보다 잘 나왔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이에 박성웅은 "몸은 너덜너덜 해지고 영화는 빛났다"고 했고, 후배 윤경호는 "몸을 재활 해야하는데, 그 기간에 촬영 때문에 충분히 재활을 못했다. 그런 부분을 많이 배웠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영화 '목격자',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 드라마 '홍천기', '미남당'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매 작품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곽시양이 분노조절장애 형사 조수광으로 분해 코믹한 연기를 펼친다.
곽시양은 "이 작품에서 가장 늦게 캐스팅이 된 케이스다. 한참 뒤에 됐을 거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분노조절장애라는 형사가 코믹도 같이 곁들여야 한다는 재미 요소가 있었고, 선배님들하고 같이 촬영을 하면 어떨까. 그리고 개인적으로 망가져보고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영화 '완벽한 타인', '정직한 후보', '킹메이커', '외계+인', '밀수' 등 극에 활기를 더하는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스크린을 장악하는 윤경호가 이번에는 살벌한 마피아 보스 주린팡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윤경호는 "박성웅 선배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벌써 박성웅 선배와 6번째 작품이라 이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광둥어를 써야 했는데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 역할을 굉장히 진지하게 생각했고 누아르라고 생각하며 임했다. 물론 포스터가 저렇게 코믹하게 나올 줄 몰랐다. 그럼에도 나에겐 정통 누아르"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성웅은 "윤경호는 처음 연기할 때부터 잘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안의 그놈'에서도 잘하더라. 이번 광둥어도 너무 잘해서 '진짜 준비 많이 했구나' 놀랐다. 경호는 '믿보동'이다. 믿고보는 동생"이라고 했고, "곽시양은 잘생겼다. 사실 경호랑 나는 이런 과를 싫어한다. 보통 '연락드리겠습니다' 하고 잘 못한다. 근데 뜬금없이 그렇게 연락을 잘 하더라. 시양이는 '믿볼동'이다. 믿고 볼 동생"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들은 윤경호는 "박성웅은 내게 믿따형이다. 믿고 따르는 형님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든든했다"며 신뢰를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영화 티켓을 할인 받으면 2천원에도 볼 수 있다. 우리 영화는 2천원에 하는 제주도 여행이다. 남녀노소가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극장에 온 동안 제주도 여행을 왔다고 느낄 수 있을 것", 박성웅은 "이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버릴 코믹 액션 영화", "윤경호는 "제주도 대환장 파티가 시원한 청량감을 드릴 거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의 매력을 어필했다.
한편 '필사의 추격'은 오는 8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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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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