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호실패, SS국장 사퇴” 민주까지 책임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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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한 경호 실패에 대해 초당적인 비판을 가했다.
22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비밀경호국의 책임자인 치틀 국장은 이날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수십 년 사이에 가장 중대한 작전 실패"라며 "이 비극에 대해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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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틀 국장, 책임인정… 사퇴거부
의원 상황보고 요구에 “60일뒤”
무성의한 답변에 비판 이어져
민주·공화 공동 사퇴요구 서한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한 경호 실패에 대해 초당적인 비판을 가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쟁이 거세지는 와중에도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경호 실패’를 질타한 데에는 청문회에서 책임 회피에 급급했던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SS) 국장의 태도도 영향을 끼쳤다. 청문회를 마친 뒤 여야는 치틀 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공동명의 서한을 보냈다.
22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비밀경호국의 책임자인 치틀 국장은 이날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수십 년 사이에 가장 중대한 작전 실패”라며 “이 비극에 대해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치틀 국장은 “나는 비밀경호국을 이끌 최선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진 사퇴를 거부했고 “우리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할 것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시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날 4시간 넘게 진행된 청문회에서는 치틀 국장의 무성의한 답변에 대한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의원들은 피격 용의자를 사전에 목격하고도 15분 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단에 오르도록 허용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치틀 국장은 “실제 위협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행사를 중단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자세한 상황에 대한 보고를 요구하는 의원들에게 치틀 국장은 60일 후에 내부 조사를 거쳐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의원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였다. 답이 있어야 한다”며 “60일 조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치틀 국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도 회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몇 명의 요원이 할당됐는지도 밝히지 않고 “충분하다”고만 답했다. 행사 지역 감시를 위한 드론 배치 여부도 밝히지 않았고 집회 전 어느 시점에 사전 점검이 완료됐는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이에 격분한 팻 팰런 공화당 의원이 펩시사 최고 보안 책임자로 일했던 치틀 국장의 경력을 거론하며 “도리토스(펩시사가 만든 과자)를 지키는 일로 돌아가라”고 조롱하듯 말하기도 했다. 치틀 국장은 총격 당일 타임라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이지 않은 타임라인이 있다”고 답했고, 이에 참석자 일부가 어이없는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리사 맥클레인 공화당 의원은 “뭘 숨기는 거냐”고 물었고, 짐 조던 공화당 의원은 “(치틀 국장이) 기본적인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청문회를 마친 뒤 공화당 소속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 위원장과 제이미 라스킨 감독위 민주당 간사는 치틀 국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작전 실패에 관한 기본적인 질문에 답하지 못했고, 비밀경호국이 실수와 실패를 체계적으로 바로잡기 시작했다고 국민을 안심시키지도 못했다”고 사임을 촉구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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