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아이콘’ 삼킨 ‘문어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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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 1세대 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전격 구속되면서 한국 벤처 신화를 주도했던 '86학번 황금세대'의 혁신 성과와 그 이면에서 불거진 사회적 갈등과 도덕성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카카오를 공룡 정보기술(IT) 기업으로 키워냈지만, 최근엔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경영진 스톡옵션 매각에 따른 '먹튀 논란', 카카오모빌리티 '콜 몰아주기' 사건 등으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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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몰아주기·스톡옵션 먹튀논란 등 줄줄이 수사 선상에
국내 벤처 1세대 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전격 구속되면서 한국 벤처 신화를 주도했던 ‘86학번 황금세대’의 혁신 성과와 그 이면에서 불거진 사회적 갈등과 도덕성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카카오를 공룡 정보기술(IT) 기업으로 키워냈지만, 최근엔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경영진 스톡옵션 매각에 따른 ‘먹튀 논란’, 카카오모빌리티 ‘콜 몰아주기’ 사건 등으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연 뒤 이날 오전 1시쯤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SM)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하이브 공개 매수가인 12만 원보다 높게 설정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카카오가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함께 약 2400억 원을 동원해 SM 주식을 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김 위원장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이재웅 다음 창업자, 고인이 된 김정주 넥슨 창업자 등과 함께 한국 벤처 신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벤처 1세대다. 당시 벤처 붐으로 많은 IT 기업이 탄생했다가 사라졌지만, 이들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성장해왔다. 김 위원장은 국내 최초의 온라인 게임 포털인 한게임을 창업했고 모바일 시대를 예감한 뒤 카카오톡을 만들어 국민 메신저로 키웠다. IT 업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카카오도 공룡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카카오는 그동안 플랫폼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미용실, 보험, 골프연습장 등 사업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상장 후 스톡옵션을 매각해 거액의 차익을 챙긴 이른바 ‘먹튀 논란’,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사건 등 잇단 도덕성 논란도 불거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카카오의 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조직 쇄신에 직접 나섰지만 이번에 자신마저 SM 인수와 관련한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최대 20일인 구속기간 동안 시세 조종 개입 등을 조사해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이용권·노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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