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인민대 교수, 하루 만에 해고됐다…중국판 ‘미투’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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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문대인 인민대학의 박사과정 여성이 지도교수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지난 21일 폭로했다.
중국 사회에서 드문 '미투'(성희롱에 대한 사회적 고발) 소식에 소셜미디어가 뜨겁게 달궈졌고, 학교 쪽은 하루 만에 해당 교수를 해고하고 당국에 보고했다.
인민대는 신속하게 움직여 하루 만인 22일 성명을 통해 왕디의 주장이 사실이며 해당 교수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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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무보수에 성적 요구 등 갖은 협박
교수는 당적 박탈…조처 뒤 영상 내려가
중국 명문대인 인민대학의 박사과정 여성이 지도교수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지난 21일 폭로했다. 중국 사회에서 드문 ‘미투’(성희롱에 대한 사회적 고발) 소식에 소셜미디어가 뜨겁게 달궈졌고, 학교 쪽은 하루 만에 해당 교수를 해고하고 당국에 보고했다.
인민대 문학원 박사과정에 다니는 이 여성은 지난 21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얼굴과 실명(왕디)을 공개한 뒤 자신의 성폭력 피해 경험을 설명하는 59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왕디는 2022년 5월 자신의 박사 과정 지도교수인 왕꾸이위안(65) 교수로부터 신체·언어적으로 성적 괴롭힘을 당했고, 성적 요구를 거부하자 박사 학위 취득을 막겠다는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왕꾸이위안 교수는 인민대 문학원 당 서기이자 부원장이다.
왕디는 이 교수가 2년 넘게 무보수로 자신에게 많은 일을 시키고 질책했으며, 졸업을 못 하게 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왕디는 사건 발생 당시 교수와 나눴던 문자 메시지와 한 남성이 강제로 입 맞추려고 하자 여성이 저항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성폭력 증거로 함께 공개했다.
왕디의 폭로는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웨이보에서는 관련 해시태그가 1억회 이상 조회됐고, 해당 영상도 20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인민대는 신속하게 움직여 하루 만인 22일 성명을 통해 왕디의 주장이 사실이며 해당 교수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인민대는 왕 교수의 행동은 “당의 규율과 학교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그의 당적을 박탈하고 법에 따라 당국에 이번 사건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인민대의 발표 뒤 왕디가 웨이보에 올린 영상은 사라졌다.
2017년 미국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중국에서도 미투 흐름이 잠시 일었으나 중국 당국의 대응으로 급속히 사그라들었다. 에이피(AP) 통신은 “중국공산당은 강력한 사회적 운동을 안정과 자신의 권력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전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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