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구속…책임감과 도덕성 저버린 기업에 경종 돼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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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포털 업체인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구속됐다.
카카오 총수인 김 위원장의 전격 구속은 충격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같은 혐의로 이미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카카오는 147개였던 계열사를 124개로 줄이고, 경영쇄신위원회 출범 등 기업 쇄신에 나섰지만 만시지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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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포털 업체인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구속됐다. K-팝 선구자로 불리는 이수만이 세웠던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시세를 조종, 하이브의 주식 공개 매수를 방해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가 인정됐다. 서울남부지법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거쳐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계 순위 15위인 카카오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카카오 총수인 김 위원장의 전격 구속은 충격이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시세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고 승인했다고 본다. 법원의 구속 결정은 혐의 내용이 어느 정도 소명됐음을 의미한다. 김 위원장은 보고를 받고 승인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매수 방식·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수용하지 않고, 반대로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까지 인정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같은 혐의로 이미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카카오는 초비상이다. 검찰은 이번 혐의 외에도 드라마 제작사 고가 매입 의혹,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블록체인 플랫폼 임원들의 횡령·배임 등도 수사 중이다. 사법 리스크가 심상치 않다.
카카오는 147개였던 계열사를 124개로 줄이고, 경영쇄신위원회 출범 등 기업 쇄신에 나섰지만 만시지탄이다. 혁신을 주도해야 할 신성장 기술 기업이 기본에서 일탈해 화를 스스로 키웠다.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한 문어발식 확장으로 이·미용 등 서민 업종까지 넘보고, 경영진이 상장 후 스톡옵션을 매각해 거액을 챙기는 등 사회적 논란과 물의가 끊이지 않았던 터다. 이번 사태는 책임감과 도덕성을 경시해 기대를 저버린 기업에 대한 경종이다. 카카오는 SM엔터 재매각 등을 통해 잘못을 시정하는 것은 물론, 혁신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하는 계기로도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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