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범죄도시4' 천만 흥행, 2024년 상반기 극장 매출 팬데믹 이전 72% 회복 [무비노트]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2024년 상반기 극장가 전체 매출이 팬데믹 이전 72.7% 수준까지 회복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3일 2024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극장가의 전체 매출액은 6103억원 , 전체 관객 수는 6293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인 2023 년 상반기보다 전체 누적 매출액과 관객 수가 소폭 증가했다. 영화 ‘파묘’ ‘범죄도시 4’ 등 두 편의 ‘천만 영화’와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의 흥행 영향이 컸다.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8390 억원)의 72.7%로 ,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0.4%(24억원) 증가하며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관객 수는 팬데믹 이전 평균(1억 99만명)의 62.3%, 전년 동기 대비로는 7.8%(454만명)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
상반기 한국 영화는 ‘파묘’와 ‘범죄도시4’라는 두 편의 ‘1000만 영화’ 덕분에 팬데믹 이전 평균 수준의 회복을 향해 한걸음 나아갈 수 있었다. 상반기에 ‘천만 영화’가 두 편이나 탄생한 것은 팬데믹 이후 처음이었고, 상반기 개봉한 한국 영화 두 편이 상반기에만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한국 영화 산업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2024 년 상반기 한국 영화 누적 매출액은 3583억원을 기록하며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 (3929억원)의 91.2%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 68.8%(1460억원) 늘어난 매출이었다. 관객 수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 한국 영화 누적 관객 수는 3731만명으로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 (4782만명)의 78% 수준이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77.3%(1626만명) 증가했다. 한국 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58.7%로 전년 동기 대비 23.8%p 증가했으며, 한국 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59.3%로 전년 동기 대비 23.2%p 증가했다. 매출액과 관객 수 점유율 모두 4년 만에 외국 영화에 우위를 점했다.
외국 영화의 흥행 성적은 다소 부진했다. 외국 영화의 2024 년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520억원으로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4461 억원)의 56.5% 수준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3%(1436억원) 감소한 수치다. 누적 관객 수 또한 팬데믹 이전 평균(5317만명) 대비 48.2% 수준인 2562만명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31.4%(1172 만명)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 웡카’와 ‘인사이드 아웃 2’를 제외하면 매출액 300억원, 관객 수 300 만명을 넘긴 외국 영화가 없었다. 지난 해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마블 영화를 비롯한 블록버스터 기대작의 개봉이 연기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난 해 상반기 메가 히트에 성공했던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같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의 흥행 또한 없었다.
IMAX 및 ScreenX 등 특수상영의 매출은 2023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며 외국 영화 부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 2024년 상반기 특수상영 전체 매출액은 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8%(409억원 ) 감소했고, 특수상영 전체 관객 수는 25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3%(251만명) 줄어들었다.
‘천만 영화’ 탄생의 이면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었다 . ‘파묘’와 ‘범죄도시 4’를 제외하면 상반기 한국 영화 개봉작 중 매출액 200억원, 관객 수 200만명을 넘긴 한국 영화가 없었다. 흥행 양극화의 심화는 여전했고 상영 배정의 편중 문제 또한 논의되었으며, 이러한 현안은 신작 개봉 방식의 변화를 불러오기도 했다. 개봉 초반 흥행 성적이 좋지 않으면 주말 스크린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수요일 개봉 관행을 깨고 ‘하이재킹 ’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베테랑 2’와 같이 금요일에 개봉하는 영화가 늘었다.
관객의 현황에도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서 상반기 기준의 지역별 극장 관객 수 및 매출액 집계를 시작한 2013 년 이래, 올해 처음으로 관객 수에서 경기도가 서울을 앞섰다. 2023년까지는 서울의 매출액과 관객 수가 가장 많았으나 , 2024년 상반기의 경우 매출액은 서울이 전체 매출액의 26.8%인 1633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 관객 수는 전체 관객 수의 25.9%인 1629만명으로 경기도가 가장 많았다. 서울과 경기도의 매출액 및 관객 수 점유율 차이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왔는데, 결국 올해 상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경기도 관객 수가 서울을 앞섰다.
상반기 흥행 1위는 ‘파묘’로 상반기까지 매출액 1151억원 (관객 수 1191만명)을 기록했다 . 다음으로 ‘범죄도시4’가 매출액 1100억원(관객 수 1150만명 )으로 2위에 올랐다. 가족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는 543억원 (관객 수 564만명)의 매출로 3위였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파묘' '범죄도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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