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깨고 금리 내렸는데...효과 없다는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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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를 인하했지만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주택 수요는 몇 차례 금리 인하로 쉽게 살아나지 않는다"며 "궁지에 몰린 부동산과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는 데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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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등 시장에 ‘금리 효과’ 없어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를 인하했지만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0.1%포인트로 인하 폭이 낮은 데다 부동산 경기 악화 등 중국의 내수 부진 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장·단기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시장 및 전문가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5년물 LPR을 5개월만에 연 3.95%에서 3.85%로 내렸다.
1년물 LPR도 연 3.35%로 0.1%포인트 내렸다. 5년물은 통상 주택 담보 대출, 1년물은 신용 대출 같은 일반 대출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 금리로 불린다.
하지만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이날 유가 시장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5달러(0.44%) 하락한 배럴당 79.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은 전날보다 0.45달러 하락한 배럴당 78.19달러에 마감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투자 심리 활성화 및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로 원유 가격이 올라가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소폭이라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줄리언 에반스-프리처드 캐피털 이코노믹스 중국경제 책임자는 “현실에서는 소폭 인하가 경제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에 중국이 통화정책 완화에 진심이라면 금리를 더 인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수(MLF) 금리가 기존 수준으로 유지된 점도 금리 인하 효과를 감축시켰다. MLF는 LPR과 함께 중국 통화정책 방향을 알 수 있는 금리로 꼽힌다.
부동산 경기 및 내수 악화 문제로 경기 부양이 쉽지 않은 점도 문제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부문 침체에 고용 불안정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4.7%로 1분기 5.3%보다 내려갔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주택 수요는 몇 차례 금리 인하로 쉽게 살아나지 않는다”며 “궁지에 몰린 부동산과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는 데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 경우 인민은행도 본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WSJ는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시작되면 인민은행도 더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나라의 구조적인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 당국이 통화정책 및 재정에 보다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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