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ETF 리브랜딩 바람

2024. 7. 23. 11: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 들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심리를 사로잡기 위해 '간판'을 바꿔 달고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이 16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하자 점유율을 높이려는 운용사 간 경쟁도 치열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화운용 ‘아리랑→플러스’ 변경
ETF 160조 급성장 경쟁 가속
KB·하나도 바꿔...키움은 검토
KB, 리브랜딩 후 첫 상품 출시
권희백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한 ‘PLUS ETF 브랜드 출범식’에서 ETF 브랜드명을 기존 ‘ARIRANG(아리랑)’에서 ‘PLUS(플러스)’로 15년 만에 바꾼다고 발표했다. [한화자산운용]

올 들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심리를 사로잡기 위해 ‘간판’을 바꿔 달고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오래된 ETF(상장지수펀드) 이름을 바꾸는 리브랜딩을 통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챙기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이 16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하자 점유율을 높이려는 운용사 간 경쟁도 치열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운용, 15년만에 리브랜딩=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한 ‘PLUS ETF 브랜드 출범식’을 열고 ETF 브랜드명을 기존 ‘ARIRANG(아리랑)’에서 ‘PLUS(플러스)’로 15년 만에 바꾼다고 발표했다. PLUS에는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일상을 넘어선 가치를 실현해 보다 풍요로운 미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권희백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PLUS는 ETF 시장 발전을 견인하면서 가치를 더해 나가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담은 브랜드”라며 “한화그룹의 ‘지속 가능한 내일’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우리 인류의 미래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데 기여하는 신기술에 대한 선제적인 발굴과 이를 사업화하는 노력을 지원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운용사들의 리브랜딩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KB자산운용은 그룹 계열사 상징과도 같던 ‘KB’를 떼고 ‘RISE(라이즈)’로 브랜드명을 교체했다. 지난 4월 하나자산운용도 ‘KTOP’에서 ‘1Q’로 변경했다. 하나금융그룹 디지털금융 브랜드인 1Q 브랜드를 사용해 통일성을 높여 투자자 각인 효과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기존 ‘KOSEF’를 ‘HEROES’(히어로즈)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60조 ETF시장 잡아라=시장에선 국내 ETF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진 점을 리브랜딩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ETF 시장 규모는 158조6860억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말(121조원) 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3위권 다툼을 벌이는 KB자산운용(7.7%)과 한국투자신탁운용(6.8%)의 점유율 차이는 단 0.9%포인트에 그친다. 신한자산운용(2.9%)·한화자산운용(2.3%)·키움투자자산운용(2.2%) 간 5위권 접전도 벌어지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ETF 비즈니스는 양적 성장을 거쳐 ‘2.5 시대’로 가는 것 같다”면서 “기존 상품을 계속해서 잘 알리고 운용해야 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방법이 한정적이다보니 브랜드명을 바꾸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기관을 중심으로 돌아갔던 ETF 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리테일을 신경써야 점유율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브랜드명을 각각 ‘ACE’와 ‘SOL’로 바꾸면서 리브랜딩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이들의 ETF 시장점유율은 1년 반만에 각각 2%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10월 리브랜딩 이후 출시한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등 히트상품도 키워내면서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리브랜딩+킬러상품” 성공 방정식=이에 시장에선 리브랜딩과 함께 신상품을 선보이는 방법을 중요한 성공 방정식으로 꼽는다. 다른 산업과 달리 금융투자업은 수익률이라는 정량 평가가 활발한 만큼 ‘킬러 상품’이 뒷받침해줘야 리브랜딩 효과를 톡톡이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화자산운용도 신상품을 공개했다. 연 5%대의 배당을 목표로 한 ‘PLUS고배당프리미엄위클리콜옵션’, AI생태계의 정점에 있는 엔비디아와 AI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PLUS글로벌AI인프라’, ‘PLUS일본엔화초단기국채’ 등이 대표적이다.

KB자산운용도 브랜드 변경 이후 첫 신상품으로 AI 테마 ETF를 선보였다. ‘RISE 미국AI밸류체인TOP3Plus ETF’는 국내 최초로 AI 밸류체인별 대표종목을 담은 상품이다. 기존 ETF들은 AI 반도체· 온디바이스 AI 등 특정 분야로 한정하지만, 해당 상품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인프라 등 세분야로 특화해 핵심 기업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총 보수는 연 0.05%로, 국내 상장 AI 관련 ETF의 평균 총 보수(연 0.43%)와 비교해도 최저 수준이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