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업튀’ 첫방 시청률 넘은 ‘우연일까?’ 클리셰 범벅도 통했다[TV보고서]

황혜진 2024. 7. 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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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우연일까’ 방송 캡처
사진=tvN ‘우연일까’ 방송 캡처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김소현과 채종협이 믿고 보는 연기로 뻔한 첫사랑 로맨스마저 살렸다.

7월 22일 tvN 새 월화드라마 '우연일까?'(극본 박그로/연출 송현욱, 정광식)가 첫 방송됐다.

'우연일까?'는 남지은 작가가 집필하고 김인호 작가가 그린 동명의 웹툰을 토대로 실사화된 드라마. 이번 작품을 위해 2016년 서현진, 에릭 주연의 tvN '또 오해영', 2018년 서현진, 이민기 주연의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등을 연출하며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 강점을 보인 송현욱 감독이 신예 박그로 작가와 의기투합했다.

원작 웹툰은 찌질하고 서툴렀던 열아홉 당시 첫사랑 상대를 10년 만에 우연히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첫 방송에서는 원작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숱한 우연이 반복된 끝에 운명처럼 얽히는 스물아홉 청춘 남녀 이홍주(김소현 분), 강후영(채종협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락어셋 미국 본사 소속 재무설계사 강후영은 귀국 후 첫 소개팅에서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듀서인 '피터의 펜' 소속 제작 PD 이홍주와 재회했다. 그러나 이홍주와의 소개팅은 결과적으로 불발됐다. 이홍주가 소개팅 상대를 착각한 탓에 강후영과의 우연한 만남이 성사됐던 것.

이후에도 강후영은 운전 중 길 건너 버스 정류장에 홀로 앉아 있는 이홍주를 우연히 발견하고, 동창회가 마무리된 후 이홍주를 집까지 데려다줄 기회를 자연스럽게 거머쥐게 됐다. 마침 이홍주의 거주지는 강후영 삼촌 백욱(최대철 분) 아지트 위층이었다. 우연이 신기할 만큼 거듭돼 마치 필연처럼 보이게 하는 극적 장치들은 첫사랑 재회 로맨스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인공 이홍주가 학창 시절 강후영을 짝사랑한 김혜지(김다솜 분)를 절친으로 뒀고, 그 친구가 여전히 강후영을 좋아하고 있어 주인공이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뇌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 이홍주의 첫사랑이자 전 연인 방준호(윤지온 분)가 나타나며 강후영이 질투심을 느끼게 되고, 이홍주에 대한 사랑을 한층 자각하게 되는 설정 또한 첫사랑 로맨스 하면 흔히 떠올리는 클리셰들이었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클리셰 범벅 속 유일하게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 건 각각 강후영, 이홍주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채종협과 김소현의 열연이었다. 두 배우는 빤한 극 전개 속에서도 모종의 상처로 사랑 회의주의자가 되어버린 이홍주, 그런 이홍주 앞에서 다시 냉동됐던 첫사랑의 해동을 선언하는 강후영을 억지스러운 구석 없이 구현했다. 강후영이 잠든 이홍주의 머리를 한 손으로 받쳐주는 모습이 담긴 에필로그는 향후 본격적으로 전개될 후영 홍주 커플의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배가했다.

두 사람의 호연에 시청률도 응답했다. '우연일까?' 1회 시청률은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평균 3.9%, 순간 최고 4.9%를 기록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평균 4.8% 최고 6%였다. 이는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 기록이다.

이로써 '우연일까?'는 전전작인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첫 방송 시청률보다 높은 수치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선재 업고 튀어'의 경우 3.1%로 출발해 최고 시청률 5.8%를 찍었다.

앞서 김소현은 '선재 업고 튀어'에 이어 첫사랑 로맨스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제가 로맨스 장르를 되게 좋아한다. 이렇게 잘되고, 요즘 많이 사랑해 주시는 것 같아 이런 좋은 분위기에 '우연일까?'를 보여드릴 수 있어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선재 업고 튀어'와 또 다른, 몽글몽글하고 일상적으로 설레는 부분이 많은 드라마라 기대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채종협 역시 첫사랑 로맨스의 재흥행을 바랐다. 그는 "저도 되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첫사랑이란 단어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지 않나. 그런 여러 가지 기억 중 하나인 저희 '우연일까?'라는 드라마를 여러분한테 보여드릴 수 있어 되게 설레고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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