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우건설 착공한 세운지구 공동주택 공사 중단

김성아 기자 2024. 7. 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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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 프로젝트의 일부 현장이 공사 중단 사태를 맞았다.

경기 침체에 공사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분양이 2년 이상 지연됐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비가 증가한 것이 공사 중단의 일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역세권으로서 입치가 뛰어난 도심마저 공사가 중단된 경우가 적지 않다"며 "분양가 상승과 도시형생활주택의 선호가 줄어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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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경기 침체 속에 오피스로 용도변경 추진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3-3구역의 재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대우건설이 시공한 일부 현장이 사업성 악화로 공사 중단됐다. 사진은 6-3-3구역 공사 현장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서울 중구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 프로젝트의 일부 현장이 공사 중단 사태를 맞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국의 롯폰기힐스'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세운지구 재개발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3-3구역에 들어서는 도시형생활주택의 건립 공사가 지난해 4월 중단, 현재까지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해당 부지엔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이란 이름의 도시형생활주택이 조성될 계획이었다.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은 오피스텔 366실과 공동주택 198가구 총 564가구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 경기 침체에 공사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분양이 2년 이상 지연됐다. 사업 시행사인 한호건설그룹과 시공사 대우건설은 책임준공확약을 체결, 당초 올 7월 준공 예정이었다.

공사는 지상 1층 바닥 슬래브(콘크리트를 부어서 판으로 만든 구조물) 작업을 진행 중인 상태에서 멈췄다. 지난 22일 찾은 공사 현장에는 철제 바리케이드가 세워져 있고 임시 폐쇄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였다. 바리케이드 틈새로 공사가 중단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근의 한 편의점 직원은 "공사 인부들이 보이지 않은지 1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사업지 주변의 한 주민은 "북적북적했던 공사장 모습이 꽤 오랜 시간 자취를 감췄다"고 귀띔했다.

사진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3-3구역 공사 현장 부지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한호건설그룹 관계자는 "공사가 중단된 것은 1년 반쯤 됐고 오피스로 전환을 신청해 현재는 인·허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시행사가 토지 매입과 인·허가 비용을 위해 증권사 등에서 조달한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2300억원 규모다. 오피스로 변경될 경우 총 7600억원의 자금을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비가 증가한 것이 공사 중단의 일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PF 대출 전 브리지론 금리는 지난해 상반기 7~8%대에서 현재 20%에 육박하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아파트 대출·세금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급 과잉이 심각해 앞으로도 상당 기간 관련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역세권으로서 입치가 뛰어난 도심마저 공사가 중단된 경우가 적지 않다"며 "분양가 상승과 도시형생활주택의 선호가 줄어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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