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먹먹” 고현정→황정민, 故 김민기 추모 물결 계속[종합]
가수 고(故) 김민기가 위암 투병 끝에 별세한 가운데, 문화계 애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고 김민기는 지난 21일 위암 증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고인의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도 그를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늦은 오후 배우 고현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민기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고 방금 알았다. 아…너무 슬프고 먹먹하다. 어쩌지. 마음이 마구 꿀렁거린다. 울렁거린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고현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도 다시 한번 추모글을 올리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배우 황정민과 장현성을 비롯해 류승범, 김희원, 김대명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특히 고인의 대표 연출작인 ‘지하철 1호선’에서 인연을 맺은 황정민은 눈시울을 붉힌 채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가수들 사이에서도 고인을 향한 추모가 이어졌다. 이적은 21일 “형님, 하늘나라에서 맥주 한잔 하시며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나의 영웅이여,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며 애도했고, 알리도 “선배님 예술 인생의 발자취를 알게 되고 느끼고, 노래로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라며 추모 게시물을 올렸다.
다수의 정계 인사들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민기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 참 많은 것을 남겨주셨다. 당연한 것을 새롭게 보려는 ‘순수한 열정’으로, 세상을 더 밝게 만드셨다”고 했다. 이어 “역사는 선생님을 예술과 세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지닌 영원한 청년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어린이를 사랑하셨던 선생님의 뜻이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편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하며, 유가족께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SNS에 “김민기 님은 엄혹한 시대에 끝없는 고초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열망과 함께 영원한 청년정신을 심어줬던 분”이라며 “‘상록수보다 푸르고, 아침이슬보다 맑은’ 김민기 님은 멀리 떠나셨지만,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故 김민기는 ‘아침이슬’, ‘상록수’ 등 숱한 명곡을 남겼다. 이후 고인은 사비를 털어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개관하고 수많은 예술인들을 탄생시켰다. 학전은 현재 고인의 건강 악화와 경영난으로 지난해 3월 문을 닫았으며, 이달 17일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2·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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