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기둔화·美IRA 후퇴 가능성…구리값, 연일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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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후퇴 가능성으로 국제 구리가격이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6거래일 연속 하락, t당 9215.50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런던금속거래소 구리 선물가격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며 "이는 약한 산업 수요와 주요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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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후퇴 가능성으로 국제 구리가격이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6거래일 연속 하락, t당 9215.50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1.0% 하락한 가격이다. 구리 현물 역시 0.97% 하락한 9090.6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구리가격이 하락하며 코스피시장에서는 LS, 대한전선 등 관련주가 하락세다.
LS 주가는 지난 11일 15만7100원(종가기준)에서 22일 12만6300원으로 19.61% 하락했다. 대한전선 주가는 같은 기간 1만6130원에서 1만4160원으로 12.21% 내렸다. 대한전선과 LS는 23일에도 오전 10시14분 현재 1%대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LS, 대한전선 등 전선업계에서는 원자재인 구리 가격상승이 호재, 하락이 악재로 여겨진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물가변동과 계약금액을 연동하는 제도) 조항이 적용되고 있고, 보유한 수주잔고 가치 역시 구리가격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구리 현물 가격은 지난 5월20일 사상 최고가인 1만857달러를 터치한 후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9400달러선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9월 금리 인하설에 무게가 실리고, 구리가 AI 관련 투자처로 주목받으며 지난달 말부터 서서히 반등, 지난 5일에는 9800원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중국의 경기둔화 등이 겹치며 다시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구리 재고도 늘고 있다. 22일 기준 LME 구리 재고는 23만4400t으로 5월 중순 이후 두 배 증가해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녹색 사기'에 불과하다"며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부정적 시각을 나타내왔다. 구리는 태양광·풍력발전·전기차 등에 쓰이는 원자재다.
최근 마무리 된 중국의 3중전대 역시 미중 갈등 격화와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며 구리가격에 악영향을 줬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런던금속거래소 구리 선물가격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며 "이는 약한 산업 수요와 주요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구리 등 주요 산업용 원자재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시시각각 변하는 미 대선 불확실성과 중국 모멘텀 약화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마무리된 3중 전회를 통해 중국 정부 부양정책의 한계가 드러났고,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3중 전회가 중국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과의 갈등에 맞서기 위한 경제, 기술, 군사력 강화에 방점을 뒀다는 점은 향후 미-중 갈등 격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옥지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 쇼크에 대한 대응책으로 중국 당국이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이는 수요 불안을 완화하기에 충분치 않았다"며 "3중전회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이어지면서 비철 가격에 하방 압력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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