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빛나는 K-원자력 기술`...네덜란드 연구로 `새 단장` 마무리

원자력연, 네덜란드 OYSTER 사업 최종 완료
원자로 개조 및 냉중성자 시설 구축..안전. 성능 높여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15년 수주한 네덜란드 연구용원자로 개조사업(OYSTER)을 10년 만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은 개조한 연구용원자로 및 수조내기기 모습 출처 델프트공대 홈페이지

원자력연 컨소시엄이 참여해 네덜란드 연구용원자로 개조사업을 통해 개조된 원자로 모습. 원자력연 제공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 수출의 첫 유럽 진출 사례인 네덜란드 연구용원자로 개조사업(OYSTER 프로젝트)이 착수 10년 만에 최종 완료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달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 내 연구용원자로를 개조하고, 새로 설치한 냉중성자 생산시설이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업은 네덜란드 델프트공대에서 운영 중인 열출력 2.3MW급 연구용원자로의 빔튜브를 개조하고, 냉중성자 생산시설을 새로 구축하는 것으로, 2015년 원자력연 컨소시엄이 사업을 수주했다. 유럽에 우리의 원자력 기술을 수출한 첫 사례로 관심을 모았다.

컨소시엄은 2015년 10월 기본설계를 수행한 1단계 사업을 마치고, 2017년 상세설계와 기기 제작, 설치·시운전 등 2단계 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원전설비 서비스 전문기업인 독일 BNG와 함께 지난해 11월 원자로에 수조내기기와 빔튜브를 성공적으로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원자력연은 국내 원전 설비 전문기업인 무진기연과 협력해 냉중성자 생산을 위해 수소를 액체 상태로 유지시키는 '수조내기기'와 냉중성자가 연구시설까지 도달하게 하는 통로인 '빔튜브'를 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작 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났지만, 지속적인 도전으로 지난해 7월 제작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에 제작한 수조내기기는 기존 연구용원자로에 사용하는 수소, 진공층으로 구성된 2중 용기구조보다 1개 층이 추가된 '수소-진공-헬륨'의 3중 용기 구조여서 안전과 성능이 한층 향상됐다.

원자력연은 올 초 냉중성자 생산시설의 냉동계통, 수소계통, 진공계통 시운전을 시작해 성능을 확인했으며, 5월부터 냉중성자 생산시험을 거쳐 냉중성자 성능이 계약요건에 만족하는 것을 확인했다. 냉중성자 연구시설은 바이오, 나노, 신소재 등 기초과학 연구와 교육에 쓰일 예정이다.

정영욱 원자력연 하나로양자과학연구소장은 "OYSTER 프로젝트는 정부와 출연연, 민간 기업의 협력으로 일궈낸 성과"라며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개발한 연구용원자로 기술과 운영 경험으로 유럽에 최초로 기술을 수출하고, 기기 제작을 국내 중소업체와 협력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모범적인 민관연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