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현물ETF도 미국서 승인받았다…비트코인처럼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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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22일(현지시간) 최종 승인했다.
시장은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때처럼 이더리움 가치도 '승인 호재'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처음이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1월10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몇 달 전까지 해도 시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조기 승인 가능성을 낮게 점치며 올해 말에나 SEC의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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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승인 후 6개월여 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22일(현지시간) 최종 승인했다. 시장은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때처럼 이더리움 가치도 '승인 호재'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암호화폐 시세가 주춤하고,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가 '디지털 금' 비트코인보다 약해 폭발적인 상승세를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코인데스크·블룸버그통신 등은 SEC가 이날 블랙록 등이 요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 8개에 대한 거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SEC의 관련 문서와 자산운용사 성명 등에 따르면 SEC는 이날 자산운용사 △블랙록 △비트와이즈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코 △피델리티 △바넥 △21셰어즈 등이 앞서 제출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신청서에 서명했다. 또 그레이스케일이 제출한 이더리움 신탁 상품의 현물 ETF 전환 신청서도 승인했다.
SEC의 승인을 받은 이더리움 현물 ETF 상품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뉴욕증권거래소(3개), 나스닥거래소(1개) 등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SEC는 승인한 상품 중 최소 2개의 거래가 23일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처음이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1월10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몇 달 전까지 해도 시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조기 승인 가능성을 낮게 점치며 올해 말에나 SEC의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지난 5월 SEC 관리들이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자산운용사와 접촉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작업에 속도가 붙였다. SEC는 5월 23일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심사요청서를 승인하며 최종 승인을 위한 길을 열었다.
비트와이즈의 매트 호건 최고투자책임자는 "우리는 이제 암호화폐 ETF 시대에 완전히 들어섰다. 투자자들은 이제 저비용 상장지수상품(ETP)을 통해 유동성 있는 암호화폐 자산 시장의 70% 이상에 접근할 수 있다"며 SEC의 승인을 반겼다. 바넥의 카일 다크루즈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면 이더리움은 오픈소스 앱(애플리케이션)스토어이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천 개의 앱에 노출될 수 있는 관문"이라며 이더리움의 가치를 호평했다.
업계와 시장은 최근 재선 가능성이 높아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로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이번 승인이 이뤄졌다는 데 주목하며 이더리움의 강세를 기대한다. 일각에서는 현재 3400달러(약 470만원)대인 이더리움의 가치가 6500달러(902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3일 오전 9시54분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거래 대비 2.22% 빠진 3475.97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해 상승률은 57%를 웃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현물 ETF 승인으로 누린 강세와 같은 모습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테노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이 가진 '선점자의 우위'(first-mover advantage)가 없고,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의 강력한 지지도 부족하다"며 이더리움 현물 ETF 효과가 비트코인 때처럼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비트코인 가치는 현물 ETF 승인 후 두 달 만에 58%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3월 14일 7만3750.07달러) 기록을 쓴 바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치 대비 8.28% 떨어진 6만7627.44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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