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상하네”...SK하이닉스 성과급에 술렁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올해 상반기 성과급 기본급의 150% 유력
앞서 삼성전자는 기본급 75% 성과급 지급

상반기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과급은 150% 지급이 유력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지급률이 삼성전자를 크게 웃돌 수 있단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이미 기본급의 최대 75%란 지급률을 적용받아 성과급을 챙긴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지급률로만 두배 가량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5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SK하이닉스는 매년 상·하반기 두차례 생산성 격려금(PI)을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시기와 맞물려 PI 관련 공지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본래 기본급의 100%를 PI 최대치로 책정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노사 협의를 통해 이를 조정했다. 생산량 목표 달성 시 영업이익률에 따라 PI를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영업이익률 30% 초과 달성 시 기본급 150%, 영업이익률 15∼30% 달성 시 기본급 125%, 영업이익률 0~15% 달성 시 기본급 100%, 영업이익률 -10~0%시 기본급 50%, 영업이익률 -10% 미만 시 0% 등이다.

현재로선 이번에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과급은 150% 지급이 유력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DS 부문의 올해 상반기 성과급 지급률을 기본급의 최대 75%로 책정해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추정치의 평균)는 매출 16조1527억원, 영업이익 5조1597억원가량이다. PI 최대 지급 기준인 상반기 영업이익률 30% 초과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직원들의 관심도 SK하이닉스에 쏠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이유로 무기한 총파업을 벌이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DS 부문의 올해 상반기 성과급 지급률을 기본급의 최대 75%로 책정해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만약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150%로 책정될 경우 삼성전자 직원들도 크게 동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전자 엔지니어들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로 옮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하기도 했다. FT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SK하이닉스에 비해 안 좋은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급여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많은 이들이 회사를 떠나 경쟁사들로 갈 생각을 한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