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돌풍…하루 새 1123억 후원, 대의원 확보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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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에 따라 대통령 후보로 유력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하루 만에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을 전부 확보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캠프를 현장에서 '접수'한 이날 직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자신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셈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찬사를 바쳤다.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그가 대통령 후보직 도전에 나선 지 24시간 만에 8100만달러(약 1123억원)의 기부금이 들어와 미국 대선 역사상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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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에 따라 대통령 후보로 유력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하루 만에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했다. 그의 대선캠프는 선거자금 모금 신기록도 세웠다고 밝히는 등 초반부터 강한 세몰이가 진행되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각)까지 최소 2579명의 민주당 대의원 지지를 확보했다는 자체 집계 결과를 내놨다. 대통령 후보 지명에 필요한 전체 대의원 과반 기준인 1976명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대의원들이 실제 투표에서 이를 따를 의무는 없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 후보 자리를 사실상 확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데 필요한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한 것이 자랑스럽다”는 성명을 냈다.
각 주별 대의원들은 집단적으로 지지를 선언하며 ‘해리스 대세론’을 굳혔다. 규모(496명)가 가장 큰 캘리포니아주 대의원들이 대부분 지지를 선언했다. 테네시·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루이지애나·뉴햄프셔·메릴랜드·켄터키·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주 대의원들도 전날부터 자체 투표 등을 거친 뒤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신속한 지지 선언에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밝힌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8월7일까지 온라인 투표로 대통령 후보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경선에 나서려면 3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해리스 부통령만 이를 충족하면 이르면 8월1일에 투표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전국위는 8월19일에 개막하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표결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8월7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는 기존 오하이오 주법에 따른 시비를 차단하려고 이렇게 결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차려진 대선캠프를 방문한 시간에 캠프에 전화를 걸어 “난 해리스의 선거운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엔비시(NBC) 방송이 전했다. 이는 그가 전날 후보직 사의를 밝힌 뒤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그는 후보직 사퇴는 “옳은 결정”이었다고 했다.
민주당 거물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선언했다. 전당대회를 해리스 부통령과 다른 후보들이 경쟁하는 ‘오픈 컨벤션’으로 치르자고 주장한 펠로시 전 의장의 지지 선언은 상당한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도 잠재적 경쟁자로 불려온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의회 중진들이 대거 지지를 선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캠프를 현장에서 ‘접수’한 이날 직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후보직을 양보한 셈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찬사를 바쳤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치적은 “현대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난 조 바이든을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또 자신은 집권하면 중산층을 재건해 미국을 강하게 만들겠다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가 만들려고 하는 미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대통령 후보직 도전에 나선 지 24시간 만에 8100만달러(약 1123억원)의 기부금이 들어와 미국 대선 역사상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소액 기부자 88만8천명이 참여했다고 했다. 캠프는 또 하루 만에 자원봉사자 2만8천명이 새로 등록했으며, 이는 평소의 100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틀째 민주당 간부 등에게 집중적으로 전화를 걸어 지지를 부탁하고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물색에도 나섰다.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과 전화로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러닝메이트감으로는 그를 비롯해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주) 등 경합주 정치인들이 많이 거론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도 하마평 대상이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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