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마지막 ‘지상파 삼국지’ 되나
종편채널 JTBC 중계권 획득
보편적 시청권 문제 부상할듯
KBS, 전현무 캐스터로 귀환
MBC는 양학선 첫 해설자로
SBS, 박태환 수영 해설 영입
‘2024 파리올림픽’이 오는 26일 개막해 17일에 걸친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에 맞춰 지상파 3사도 경기 중계 및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며 ‘그들만의 올림픽’에 돌입한다. 최근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관련 인식 조사’(엠브레인트렌트모니터)에서 올림픽에 ‘관심 있는 편’이라고 답한 비율이 44.2%에 그치는 등 국민적 관심이 과거에 비해 저조한 편이라 주의를 환기해야 하는 지상파 3사의 어깨는 더 무겁다. 또한 파리올림픽은 지상파 3사가 중계권을 가진 마지막 올림픽이다.
◇메달밭 중계진 강화·유명 연예인 투입해 승부수
지상파 3사는 메달 수확 가능성이 큰 종목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해설진과 연예인들을 대거 배치했다. KBS는 기보배(양궁)·김정환·김준호(펜싱)·박세리(골프)·김동문·하태권(배드민턴)·이원희(유도) 등이 마이크를 잡는다. 지난 2012년 KBS를 퇴사한 전현무는 10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와 스포츠 캐스터로 나선다. 직접 현지를 찾아 박혜정 역도 선수의 경기를 중계한다. 이 외에도 각종 예능에서 맹활약 중인 모델 출신 방송인 이현이와 송해나를 MC로 발탁해 파리 명소를 소개한다.
MBC는 이대훈(태권도), 장혜진(양궁), 최나연(골프), 조준호(유도)로 맞불을 놓는다. 여기에 2012년 런던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김현우, 한국 남자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이 처음으로 해설 마이크를 잡는다. MBC는 자사 출신 캐스터인 김성주와 ‘예능 블루칩’으로 손꼽히는 김대호 아나운서를 적극 활용한다.
SBS는 신구 조화를 꾀한 해설진을 구성했다. 양궁은 ‘올림픽 5관왕’ 박성현·박경모 부부가 함께 중계하고, 김지연(펜싱), 현정화(탁구), 이용대(배드민턴) 등을 앞세운다. ‘황금세대’로 불리는 황선우·김우민 등이 이끄는 수영 해설을 위해서 ‘마린보이’ 박태환을 영입했다. 여기에 SBS 대표 캐스터인 배성재가 다양한 종목을 책임진다.
한 방송 관계자는 “파리올림픽은 남자 축구, 남녀 농구와 배구 등 대중적 인기가 높은 구기 종목이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야구는 정식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앞선 올림픽보다 관심도가 떨어진다”면서 “하지만 탄탄한 중계진이 버틴 종목에서 메달 소식이 전해지면 분위기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리올림픽은 지상파에서 보는 마지막 올림픽?
2024 파리올림픽은 시청자들이 지상파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부터는 종합편성채널인 JTBC가 중계권을 갖기 때문이다. JTBC는 2019년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열리는 동·하계 올림픽 중계권을 획득했다. 이 기간에 각각 2차례의 동·하계 올림픽이 열린다.
이로 인해 2026 동계올림픽 때부터 ‘보편적 시청권’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방송법 제2조 25호는 보편적 시청권을 법으로 보장하는 시청자의 권리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고시 제2016-14호를 통해 ‘국민적 관심이 큰 체육경기대회 및 그 밖의 주요행사’(국민관심행사)의 경우 동·하계 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 중 성인 남자 및 성인 여자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 경기는 국민 전체 가구 수의 90% 이상 가구가 시청할 수 있는 방송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026년 기준, JTBC가 이 기준을 충족하면 보편적 시청권은 침해받지 않는다. 또한 JTBC가 확보한 중계권을 지상파에 재판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계권 쟁탈전 과정에서 중계권료가 상승했기 때문에 향후 지상파가 올림픽 중계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파리올림픽 중계를 통한 수익 여부가 향후 지상파 올림픽 중계 결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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