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위탁생산 진입장벽 완화… K-뷰티 역대최대 수출 이끌었다[안전한 食·醫·藥, 국민건강 일군다]

정철순 기자 2024. 7. 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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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한 食·醫·藥, 국민건강 일군다 - 식약처, 규제 풀어 ‘상반기 수출 48억달러’ 견인
제조시설 없이 위탁생산 통해
판매자 아이디어 제품화 가능
중소업체에 글로벌 성장 발판
중국서 美·日로 수출 다변화
올해 수출 100억달러 넘길듯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급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K-뷰티 사업이 확장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것이다. 기존 강세 시장이었던 중국뿐 아니라 선진국 시장으로 분류되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수출 규모는 48억 달러(약 6조7000억 원)인데 올해 전체 수출 규모가 1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한류 열풍이 K-뷰티 사업을 견인했다는 분석과 함께 국내 수출 업체의 성장에 지장을 줬던규제 혁파도 화장품 수출 급성장의 배경이란 평가도 나온다.

◇상반기 화장품 수출 역대 최대 = 한국의 2024년 상반기 화장품 수출 규모는 약 48억 달러로, 전년 동기(약 41억 달러) 대비 18.1% 증가했다. 이는 역대 화장품 수출액이 가장 컸던 2021년 상반기 약 46억 달러보다도 4.3% 늘어난 수치다.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반기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약 12억1000만 달러·14.1% 증가), 미국(약 8억7000만 달러·61.8% 증가), 일본(약 4억8000만 달러·21.3% 증가) 순으로, 상위 10개국 수출액이 전체 76.4%를 차지했다.

중국이 여전히 한국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이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 추세다. 대신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의 비중이 커지면서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장품 수출과 관련 세부 품목으로 분류하면 메이크업·기초화장용품 수출이 약 41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84.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6.4% 증가한 규모다. 세안용 제품 수출은 약 2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5% 증가했다. 향수 제품 수출은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1% 늘어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 화장품 수출의 증가는 세계로 퍼진 한류와 함께 K-화장품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한국 영화와 드라마, SNS 등을 통해 우리 화장품의 우수성이 전 세계에 소개되면서 수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2021년 화장품 수출이 정점을 찍은 후 감소·정체 수준이었다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강세 이어가는 한국의 제도적 기반은 = 한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세계 9위지만, 지난해 전 세계 화장품 수출 규모는 4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중소기업 1위 수출 품목이 화장품이었다. 세계 수출 시장 1위는 프랑스로 지난해 기준 218억9000만 달러 수준이고, 미국·독일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중국과 일본이 7·8위에 올랐다.

업계에선 한국의 화장품 제조와 유통·판매에 대한 영업자 구분으로 중소 판매업체의 성장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많다. 책임판매업자는 제조시설 없이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화장품 위탁 생산이 가능하도록 진입장벽이 완화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제조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또 제조사는 제조 관리에 대한 책임만 지면서 기술력 향상에 집중할 수 있어 세계 시장에 통하는 품질 확보가 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도 제조사에 대해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적합 여부를 평가하고 주기적(3년)으로 관리해 국제 신인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규제 면에서도 한국은 금지 원료 외에는 모두 사용이 가능한 원료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기능성 화장품 제도 등으로 혁신 제품 개발이 가능해 수출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에어쿠션과 마스크팩, 스틱 파운데이션 등 세계 최초 혁신 제품을 생산했으며, 맞춤형 화장품 등 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필리핀 식품의약국(FDA)은 한국의 기능성 화장품 제도를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중국은 2022년 11월부터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지역에 화장품 개성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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