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분양자 입주 자격 없어" 미분양 폭탄에 갈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축 아파트 미분양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건설업체들이 할인 분양에 나서면서 기존 분양계약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 단지가 늘어나고 할인분양으로 인한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하는 등 장기화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할인분양자와 기존 분양자가 갈등을 빚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금리 인하처럼 뚜렷한 모멘텀 없이 미분양이 해결될 기미가 없는 만큼 할인분양 갈등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서 기존 입주자들이 새 입주자의 이사를 방해하기 위해 차량으로 막거나 바닥에 드러눕는 등 행위를 해 경찰이 투입됐다. 할인분양자와 기존 분양자가 갈등을 빚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전남과 경기에서 기존 입주자들의 반발로 민·형사 소송이 잇따랐다.
━
통상 건설 사업자들은 최초 분양 이후 미분양이 발생해도 공사기간 2~3년 동안 마케팅을 강화해 미분양 물량을 정리한다. 입주 시점까지 계약자를 찾지 못한 미분양은 '악성'으로 취급돼 건설 사업자와 입주민 양쪽에 피해를 끼칠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3230가구로 전월 대비 2.0% 늘었다. 문제는 하반기(7~12월)에도 대규모 공급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지방에서 8만4647가구가 입주에 나선다.
물량이 가장 많이 풀리는 곳은 경북으로 1만972가구가 예정돼 있다. 이어 ▲대구 1만711가구 ▲충남 1만702가구 ▲부산 9031가구 ▲경남 8099가구 ▲대전 7122가구 순이다. 금리 인하처럼 뚜렷한 모멘텀 없이 미분양이 해결될 기미가 없는 만큼 할인분양 갈등도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침체기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지방 미분양 심화로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할인분양은 건설업체에는 일종의 '자구책'인데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입주민 사이나 입주민과 시행·신탁사의 갈등에 대해 지자체가 중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서울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과정에 공사비 증액으로 갈등이 커지자 서울시는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주민과 시공사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실효성 있는 세제 혜택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민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계약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커뮤니티시설 업그레이드나 세금 감면 등을 제공해야 한다"며 "비수도권의 취득세 면제나 양도소득세 감면 등은 정부가 고민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용 59㎡ 소형 아파트, 이유 있는 '품귀 현상' - 머니S
- [7월23일!] 냉장고서 발견된 영아사체… 범인은 가까이 있었다 - 머니S
- "못 갚아요" 저축은행·카드사서 돈 빌린 자영업자 연체율↑ - 머니S
- 'SM엔터 시세조종' 카카오 김범수 구속… 카카오뱅크, 주인 바뀌나 - 머니S
- [르포] 1만 청약자 몰린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 - 머니S
- [이사람] '고령 리스크' 바이든, 대선 107일 앞두고 전격 사퇴 - 머니S
- [오늘 날씨] 장마 속 찜통더위… 수도권 최대 100㎜↑비 - 머니S
- '부채도사' 코미디언 장두석 별세… 희극인 '추모 행렬' - 머니S
- 삼성바이오에피스, 솔리리스 시밀러 美 품목허가 '8개 진출' - 머니S
- 전자업계 2분 실적발표 시즌 개막… 눈여겨볼 기업은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