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결국 남는 건 사진 한 장이었다고 말하는 사람 [여책저책]
사진 한 장은 누구에게는 인생을 담은 의미와도 같습니다. 브라질 사진작가 레오나르도 센스는 세계 7대 불가사의라 불리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을 아름답게 찍기 위해 3년을 공들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마치 팔 벌리고 있는 예수상이 보름달을 들어 올린 듯 한 장면을 사진 한 장으로 남겼습니다. 그야말로 그 작가의 인생샷과도 같은 이 사진은 이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며 리우데자네이루를 찾게 만들었는데요.
이처럼 사진 한 장은 누군가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여책저책이 만날 두 책도 사진 한 장에서 출발했습니다. 시골외갓집 마당의 한편에서 영감을 얻기도 했고, 그냥 좋은 사람과 좋은 여행을 하고 싶어 떠난 그곳에서 한 장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두 작가가 전하는 사진 한 장의 의미를 함께 들어볼까요.
이지은 | 출판사 꾸미
27개국 69개 도시를 여행한 저자 이지은 씨는 이미 5권이나 책을 집필한 작가이다. ‘가방 하나, 유럽’ ‘겨울 까미노 그림일기’ ‘멜버른 드로잉’ ‘소소하게 미니멀 라이프’ ‘따스한 온기’ 등을 쓰고 그렸다.
저자는 초연하고 싶지만 초연하지 않은, 여행지에서 만난 장면과 감정들을 담아내려 했다. 국어사전에서 ‘초연하다’는 어떤 현실 속에서 벗어나 그 현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의젓한 모습을 뜻한다. 또 보통 수준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의미도 지녔다.
‘초연한 시선’은 다시금 여행을 꿈꾸는 이에게, 프랑스 파리,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체코 프라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호주 멜버른, 태국 치앙마이 등 다양한 여행지에서 만난 일상의 장면을 선물한다.
취향에 맞는 곳을 찾아가면, 늘 사람 없이 한적하다. 제주 월정리는 어느덧 관광 명소가 되어 사람으로 북적였지만, 찾아간 북카페는 손님 없이 조용했다.책과 고양이, 커피, 나를 행복하게 하는 요소.여행을 떠나면 그 시기의 나에게 꼭 맞는 책이 다가온다.
호주에서도 유럽 같은 분위기를 가진 도시, 멜버른.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의 위엄.고소한 플랫 화이트 한 잔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멜버른의 교통 요지,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에서는저마다의 출근길을 걷는 직장인과 학생들로 아침이 분주하다.일몰 시각에는 공원에서 일찍 퇴근한 아버지가 아이와 피크닉을 즐기는 그저 여유로운 분위기에덩달아 마음의 시간이 느릿느릿 흘러간다.
서영길 | 동양북스
오랜 기간 사진을 찍어온 서영길 사진작가는 좋은 사람과 좋은 곳에 가서 좋은 사진을 남기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특별히 아끼고 SNS에서도 많이 공유됐던 국내 여행지 71곳을 엄선해 ‘남는 건 사진뿐일지도 몰라’를 출간했다. 책에 수록된 저자 추천 여행지들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한 것은 물론이고 단 한 장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찾아가도 전혀 아쉽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내 상황과 취향에 맞는 여행지를 찾는 것도 여행의 설렘 중 큰 몫을 한다. 이 책에는 지역별 여행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페이지부터 사계절 내내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도장 깨기 하듯 여행할 수 있는 일 년 열두 달 추천 여행지, 그리고 축제 따라 떠나는 이색 여행, 도심 속 힐링 여행,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야경 여행, 자연의 신비를 경험하는 자연친화적 여행, 인생사진 100% 분위기 좋은 카페, 일출&일몰 사진 명소 등 취향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테마별 추천 여행지까지 소개해 독자의 고민을 덜어준다.
저자는 “여행하기 좋은 주말, 풍경이 아름다운 우리나라 여행지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을 쌓으며 좋은 사진을 남기길 바란다”며 “비록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지 못하더라도 풍경이 아름다운 사진들을 통해 잠시나마 여행의 기쁨을 만끽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보기 민망했는데”…에미상 후보에 오른 ‘19금 논란’ 제니 데뷔작 - 매일경제
- 매춘부까지 회계고수라는 이 나라···세계 최강국 꺾고 최강국 된 비결 [히코노미] - 매일경제
- “나도 가입했는데, 이자 보면 뿌듯”…年6% 금리, 청년 10명중 9명 유지한다는데 - 매일경제
- “굴욕적이고 모욕적”…인도 양궁 한국인 감독, 갑자기 짐 싼 까닭 - 매일경제
- 모두가 전기차 어렵다며 말릴 때 …"독자기술로 돌파" 혁신 물꼬 - 매일경제
- “고딩 딸부터 60대 아빠까지 다 쓴다”…은행앱 반전의 1위, 어디? - 매일경제
- 랍스터 배터지게 먹어도 5만원…예약조차 힘들다는 5성급 다낭 리조트 - 매일경제
- “요즘 비 오면 레인부츠 안신어요”…뉴진스도 푹 빠진 ‘이 패션’ 뭐길래 - 매일경제
- 홍준표 “김 여사 포토라인 세워 창피 주는 게 올바른 검찰권 행사인가” - 매일경제
- ‘돌아온 바람의 아들’ 이종범, 5출루 대폭발 “은퇴하고 13년만, 오늘 즐거웠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