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파리에 ‘한국식 전통시장’ 연다

코리아하우스 ‘K-스트리트 푸드’ 알려
시식행사 통해 현지 입점 기회 모색도

CJ제일제당은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Korea House)’에 ‘비비고 시장’을 열고, K-푸드를 선보인다. [CJ제일제당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CJ제일제당이 2024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파리에서 한국 식문화 확산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Korea House)’에 ‘비비고 시장’을 열고, K-푸드를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5월 프랑스 법인 설립에 이어 소비자들이 비비고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유럽 식품사업을 확대하려는 구상이다.

CJ그룹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 ‘코리아하우스’는 파리 7구 ‘메종 드라 쉬미(Maison de la Chimie, 화학회관)’에 마련됐다. 이달 25일부터 내달 11일까지 국가대표 선수단 지원과 함께 K-컬처와 K-푸드 등을 알리는 ‘국가 홍보관’ 역할을 한다.

CJ제일제당은 약 230㎡ 규모의 야외정원에 한국식 시장처럼 부스를 설치했다. 비비고 김치와 떡볶이, 핫도그 등을 판매한다. 떡볶이와 핫도그 등 ‘비비고 K-스트리트 푸드’는 유럽에 아직 출시하지 않은 품목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현지에 처음 공개한다.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비비고 메뉴를 먹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증 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비비고 김스낵’과 에코백, 티셔츠 등 브랜드 굿즈를 받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또 바이어가 직접 비비고 제품을 맛볼 자리를 마련해 현지 대형 유통채널 신규 입점을 모색할 계획이다. 비비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프랑스와 유럽 언론을 대상으로 CJ제일제당의 유럽 사업과 비비고를 소개하는 시간도 갖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서 모인 관람객들에게 비비고와 K-푸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K-푸드 대표주자로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한식의 맛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현지 법인 설립과 함께 프랑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파리에 운영 중인 한식당 수가 300개가 넘는 등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는 지금이 현지 시장 진출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유럽은 CJ제일제당이 ‘K-푸드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위해 사업을 키우고 있는 ‘전략 지역’이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독일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Mainfrost)’를 인수하며 현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대형마트 체인인 ‘에데카(Edeka)’, ‘글로버스(Globus)’, ‘테굿(Tegut)’, ‘레베(REWE)’에 비비고 만두와 양념치킨, 김, 김치 등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독일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Amazon)에 ‘비비고 스토어’를 열었다.

2022년에는 영국 법인을 설립한 뒤 아스다(ASDA), 오카도(Ocado), 세인즈버리(Sainsbury’s) 등 현지 대형 유통채널에서 K-푸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1분기 CJ제일제당의 유럽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