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밥까지 타로로 결정…'결혼지옥' 운명론자 남편 사연
'결혼 지옥'에 모든 것을 타로로 결정하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된다.
어젯(22일)밤 10시 45분에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모든 것을 타로로 결정하는 남편과 그런 남편 때문에 타로에 밀려 집안 대소사에서 의사 결정권이 없다는 아내, ‘타로 부부’가 등장했다. 결혼지옥에 ‘타로’와 관련된 이례적인 사연이 나타난 만큼 더욱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는데. MC 박지민은 부부가 등장하기 전 다른 MC들에게 사주, 타로, 궁합을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이에, MC 문세윤은 아내와 데이트하던 도중 돗자리에 앉아있는 할머니께 사주를 본 적 있다는 이야기를 공개했다. MC 문세윤은 “할머니께서 아내는 민둥산, 나는 소나무라고 하며 소나무를 민둥산에 심어주는 좋은 궁합이라고 말했고, 할머니와 만남 이후 길을 가다 다시 돌아오니 할머니가 사라졌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아내는 “남편은 모든 게 타로다”라는 고민을 꺼내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아내는 남편이 집 계약 같은 큰일에도 집을 둘러보지도 않고 타로를 점쳐 계약하고, 치약이나 펜 구매 같은 작은 일에도 타로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남편이 녹화 전에도 결혼지옥 출연에 대한 타로를 봤다”며 심하게 타로를 보는 남편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는데. 아내의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MC 문세윤은 “제가 지켜본 오은영 박사님은 어느 타로보다 용하신 분”이라고 말하며 오은영 박사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과연 오은영 박사는 운수를 굳게 믿는 남편에게 어떤 솔루션을 내렸을까.
■ 사주·타로에 대한 신뢰 높은 ‘운명론’ 남편 vs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싶은 ‘현실적’ 아내
- 타로로 점심 메뉴 결정하는 남편, ‘백종원 도시락’ 후보 탈락 → MC 소유진, “아쉽” 스튜디오 빵 터져
- 좋은 사주 얻기 위해 출산까지 늦췄다? ‘타로 부부’ 사연에 MC 일동 ‘충격’
- 결혼 준비, 혼수, 신혼여행 모두 타로로 결정한 남편? 남편, “타로는 합리적인 선택을 알려주는 복이라고 생각해”
“남편은 모든 게 타로다”라는 아내의 말처럼, 실제로 남편의 일상 대부분은 ‘타로’와 함께였다. 현재 쑥뜸 사업을 10년째 하는 중이라는 남편은 쑥뜸 방에 출근하자마자 타로 카드를 펼쳤다. 쑥뜸 방이 폐업 단계인 지금은 손님은 없지만, 남편은 사무실에서 타로로 주식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거나, 사주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점심시간, 점심 메뉴까지도 타로로 결정하는 모습에 MC들은 깜짝 놀랐다. ‘백종원 도시락, 햄버거, 라면’ 등이 점심 메뉴 후보에 오르고, 타로를 통해 백종원 도시락이 후보에서 탈락하자, MC 소유진은 “남편 얼굴 볼 수 있었는데 타로로 탈락되니 아쉽다”고 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남편은 타로를 보지 않고 메뉴를 고른 적이 있는데 실망한 적이 많았다며 타로가 있으면 시행착오와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남편은 이렇게 타로에 관심을 가진지 약 18년째이고, 현재 타로의 신뢰도가 무려 95%라며 타로에 대한 높은 신념을 보였다.
남편이 출근했을 때 아내는 딸의 등교를 도와주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공부했다. 노후 대비와 취직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아내. 그리고 딸을 위한 최소한의 생활비가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 중요한 아내는 남편에게 쑥뜸 방 폐업 후의 경제 계획을 물었다. 남편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주와 타로를 접목한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하고, 이에, 아내는 남편에게 “사주와 타로로 사업하는 게 경제적인 수입이 있을 것 같냐”며 현실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남편은 “굳이 사업이 안 될 경우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라고 대답하며, 두 사람에게 ‘경제에 대한 가치관 차이’가 드러났다. 아내가 “아이를 키우려면 경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다잡아도, 남편은 돈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다며 아내에게 “사주 상으로 (나의 돈에 대한) 복이 여기까지”라고 답했다. 그렇게 끝없는 남편의 사주 이야기로 두 사람의 대화는 진전 없이 갔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결정할 때 타로가 들어감으로써 두 사람이 함께 의논을 못 하고 있다”고 짚어주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경제 가치관의 차이로 엇갈린 부부의 대화를 정리했다. 남편은 ‘돈을 벌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나름 애쓰고 있다는 것’, ‘아내는 달마다 필요한 필수 생활비를 해결해야 한다’라는 서로의 입장을 전해주었다. 아내는 “평소 남편이 내 말에 수긍하지 않는데, 오은영 박사님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고 반응했다. 이에, MC들과 오은영 박사는 부부의 일상을 더 지켜보며 대화가 통하지 않게 된 부부 갈등의 시초가 무엇인지 찾아봤다.
■ 기승전결에서 ‘기’만 말하다 대화가 끝나버리는 아내? 오은영 박사, “아내의 대화법 독특하다” 부부 맞춤 솔루션 제시
- 신혼집 없어 가게에서 생활한 아내, 손님용 침대 & 탕비실 생활…MC 박지민 “서운함과 상실감 이해돼”
- 남편, 대화할 때마다 삼천포로 빠지는 아내에게 불만? 오은영 박사, 부부 대화 집중 분석
- 신혼 초 생긴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10년째 응어리지고 있다는 아내의 사연은?
남편은 “아내가 싸울 때마다 하나에 꽂히면 물고 늘어지니까 힘들다”라며 아내의 ‘삼천포로 빠지는 화법’과 ‘한 단어에 집착하는 화법’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두 사람은 대화 문제로 인해 신혼 초에 발생해서 10년 동안 해결되지 않은 갈등이 있었는데. 결혼 전, 상견례 자리에서 아내에게 집을 자가로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시아버지. 하지만, 집을 마련하기 위해선 이전에 남편의 대출과 시아버지의 도움으로 매매해두었던 잠실의 아파트를 팔아야 했던 상황이었다. 부동산이 오르는 추세이기에 시아버지는 남편에게 당분간 2000/60 (보증금 2000만 원, 월세 60만 원) 월세살이를 하는 것이 어떠냐 제안했고, 이를 알게 된 아내가 격분했다고 주장한 남편. 남편은 결국 아내의 뜻대로 집 매매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내는 한이 맺혀 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2000/60’ 사건을 끌고 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아내는 “약속을 믿고 3개월 동안 가게에서 생활하며 기다렸는데, 통보를 받았다”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결혼식 전 3개월 동안, 남편을 위해 쑥뜸 방 가게에서 남편의 일을 도우며 생활했던 아내는 손님용 침대나 바닥에 매트를 깔고 자고, 샤워나 세탁까지 탕비실에서 해결했다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아내는 ‘남편이 집을 구하고 있겠지’ 믿으며 버텼지만, 자신과 상의도 없이 시아버지 의견을 듣고 월셋집에 사는 건 어떠냐 통보한 남편에게 비참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남편은 잠실의 아파트를 팔지 않았으면 2~3배가 올라 사실상 부부에게 좋았을 제안인데, 화만 내는 아내를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아내는 남편에게 당시 기분이 우울했다고 하소연하며 “평일에는 가게에서 생활하고, 주말에 시댁에서 생활할 때 한 번도 놀러 간 적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놀러 가는 게 중요한 사건이냐”고 대답하고, 아내의 말이 주제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대화에 답답함을 느낀 남편은 자리를 뜨고, 두 사람의 묵은 갈등은 결국 풀리지 않고 마무리됐다.
부부의 모습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는 거로 마무리를 지었는데, 왜 계속 이야기를 하냐’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내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아내가 말하고자 한 핵심은 ‘그때 고생하고 힘들었었다’라는 공감을 얻고 싶었던 것”이라고 짚어주고, 아내는 집값이 오르면 두 사람에게 이득이 된다는 것도 계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힘든 신혼살림을 버텼는데, 미안함이나 고마움에 대한 표현이 없었고, 남편은 아내가 고생한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에 아내의 마음이 무너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편이 아버지와 의논한 점은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남편이 주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하는 점에서 아내에게는 “왜 아버님을 등판시키고, 왜 타로를 등판시켜서 결정해”라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 경우와 같이, 두 사람은 ‘대화’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 끝을 맺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가) 제 말을 끊으면 언성을 높이게 되고, 서로 과격해지며 부부싸움을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대화할 때 아내는 삼천포로 빠져 주제에 벗어난 얘기를 한다”며 불만을 토로한 남편. 실제로, 두 사람은 과거 쑥뜸 방을 함께 운영했을 때를 이야기하며 대화가 계속 엇갈렸다. 남편은 아내에게 월급을 주었을 때는 더 열심히 일하고, 월급이 끊기자마자 태도가 돌변했다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월급 받은 것은 아이 장난감이나 옷, 공부하는 거에 보태며 열심히 살았는데, 남편과 왜 이리 엇갈렸는지 모르겠다며 한탄했다. 이어, 아내는 남편에게 “10년의 결혼 생활 동안 미용실을 단 3번 갔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남편은 “미용실 얘기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인데 왜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해 아내는 결국 대화를 포기했다.
부부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대화법이 독특하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기승전결의 대화 중 ‘기승전’이 너무 길어서 ‘결’까지 도달하는 게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아내가 꺼낸 미용실 이야기의 핵심은 10년 동안 미용실에 3번 밖에 가지 않을 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것인데,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다며 남편에게 아내의 마음을 해석해줬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기승전결에서 ‘결’을 먼저 말하라”는 힐링 리포트를 제시했고, ‘타로 부부’는 결혼지옥을 통해 신혼 초부터 10년간 해결되지 않았던 갈등을 풀어갈 수 있었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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