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군, 가자 '인도주의 피난지' 칸 유니스 난민에 또 대피령- 유엔
끈질긴 피난민 이동 대피명령에 보건 상태 최악
가자구호기구(UNRWA) · 유니세프도 피해 보고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스라엘군이 22일 (현지시간) 가자지구 피난민들에게 또 대피명령을 내려서 칸 유니스의 '인도주의 피난 지역'에 대피한 난민들을 다시 칸유니스 서부와 데이르 알 발라 시로 강제 이동하게 했다고 유엔 구호기관이 발표했다.
AP, 신화통신 등이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발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속적으로 가자지구의 피난민 가족들을 인구 초과밀에 거처할 공간도 없는 지역으로 다시 대피하도록 명령하고 있다.
OCHA는 이스라엘군의 대피 명령에 따라서 피난민 가족들이 칸 유니스 서쪽과 데이르 알 발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 두 도시는 이미 피난민들로 과포화 상태이며, 거주지의 기능과 대피할 공간도 거의 사라진 상태이다.
OCHA는 이처럼 최근 이스라엘의 대피 명령의 목표지는 이 전에 이스라엘군이 '인도주의적 대피지역'으로 지정했던 칸 유니스 등 가자 동부 지역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처럼 자주 무자비한 폭격과 대피명령을 반복해서 내리는 것이 가자지구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피난민들이 계속되는 피난과 이동으로 인해 제대로 된 구호를 받을 수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OCHA는 밝혔다.
가장 최근의 의료 대란 사태로는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단치에서 22일 갑자기 수십 명의 폭격 사상자가 들어오는 바람에 사람들에게 급히 헌혈을 호소한 사건을 들 수 있다.
유엔 가자지구 구호기구(UNRWA)는 이스라엘군이 21일 가자지구로 향하는 유엔 파견단에 사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필리프 라자리니 UNWRWA사무총장은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지만 유엔 표시의 조끼를 입고 유엔의 로고가 그려진 차량으로 이동하는 팀에게 총격을 가한 것은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유엔 차량은 당시 와디 가자 남쪽 이스라엘군 검문소 부근에서 대기 중에 공격을 당해서 심하게 파괴되었으며 유엔 이동부대를 떠나야 했다.
유엔 팀은 남은 인원과 차량을 수습해서 가자시티에 도착할 수 있었다.
라자리니는 이번 유엔 부대의 이동은 이스라엘 당국과 미리 조율한 것이었는데도 공격을 당해 시급히 대피했다며, 이번 사건의 책임자를 반드시 밝혀내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사무총장 대변인도 "이번 구호 작전에서 전례 없이 많은 유엔 동료들이 살해당했다. 이미 급식 구호단체 월드 센트럴 키친(WCK)이 당했던 것처럼 UNRWA도 이스라엘 정부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유엔 파견단에 대한 경시 풍조와 공격행위의 대상이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관리들은 계속해서 UNRWA 소속원들이 지난 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가담했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지난 4월에 WCK대원 7명이 급식차에서 배식 중에 이스라엘 무인기 폭격으로 숨졌을 때에도 사전 조사가 다 끝난 인원들에게 폭탄을 퍼부었다.
하지만 두자릭 대변인은 어떤 일이 있어도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 구호 작전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구호 파트너들은 가자지구의 최대 위험은 심각한 물부족이라고 말하고 있다. 7월8일에서 21일까지 하루 물 공급량은 9만 입방미터 정도였으며, 이는 지난 해 10월 가자전쟁 시작 이전의 공급량에 비하면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그는 말했다.
이 때문에 데이르 알 발라의 해수 담수화 공장에서는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의 지원으로 새로운 태양열 담수공장이 추가로 건설되었다. 시설과 전력 부족으로 물 생산량과 정수 시설의 감소, 하수 처리 펌프의 미비를 겪고 있지만 유엔의 물공급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유니세프는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도 지난 해 10월 이후 평균 이틀에 한 명씩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살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총재는 가자지구 안의 적대행위에 못지 않게 그 지역에서도 시기적으로 비슷한 때에 총격과 살인이 계속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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