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오타니가 가도 40홈런 장담 못하는 곳이 있다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는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라는 데 큰 이견은 없다. 두 선수는 각 리그 홈런 부문 선두를 달리며 메이저리그 팬들의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한국시간) 현재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저지와 오타니, 단 두 명뿐이다. 기록을 봤을 때 상대적으로 투수 쪽이 강세를 보이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의 홈런 파워는 이 추세를 가볍게 무시한다. 저지는 35개의 홈런을 때렸고, 오타니도 22일 홈런 하나를 추가하면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저지는 2022년 62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기록을 다시 썼고, 2017년에도 52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는 리그의 대표적인 홈런 타자다. 지난해에도 단 106경기에서 37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최근 4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2021년 46홈런, 2022년 34홈런, 2023년 44홈런을 기록했고 올해 50홈런에도 도전한다.
그런데 두 선수라고 해도 한 시즌 40홈런을 장담할 수 없는 리그가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바로 일본프로리그다. 일본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준이 높은 리그다. 일본에서 성공한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역시 성과를 거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래도 메이저리그보다는 전체적인 수준에서 아래다. 그런데 왜 저지와 오타니가 그곳에서도 40홈런을 쉽게 넘길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일까.
극단적인 투고타저 성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일본프로야구는 기본적으로 투수 강세 리그다. 투수들의 수준이 더 높다. 한때 일본 야구계에서는 “거포의 씨가 말랐다. 오히려 한국 선수들의 힘이 더 좋다”면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도가 지나칠 정도의 투고 성향이다.
22일 현재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홈런 1위는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다. 그런데 시즌 87경기에서 17개의 홈런을 치는 데 그쳤다. 무라카미는 2022년 56홈런을 기록하는 등 당대의 홈런 타자로 이름을 알렸고, 일본프로야구 거포의 희망이었다. 하지만 홈런 개수는 올해 기대에 못 미친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의 홈런 개수를 보면 꼭 무라카미의 잘못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무라카미가 홈런 전체 1위이기 때문이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를 통틀어 15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단 3명뿐이다. 극단적이다. 홈런만 안 나오는 게 아니다. 3할 타자의 씨도 말랐다.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양대 리그를 다 합쳐 단 4명이다.
반대로 투수들의 성적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오세라 다이치(히로시마)가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 2.00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가 센트럴리그에 6명, 퍼시픽리그에 1명 등 총 7명이다. 3.00 이하 선수는 수도 없이 많다. 3.00 정도의 성적으로는 좋은 투수라는 평가도 받기 어려운 리그다.
투수들의 수준도 높은 게 사실이지만 공인구 문제도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이 날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무라카미나 외국인 거포들이 힘껏 때려도 공이 펜스 앞에서 힘을 잃고 떨어지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일본프로야구 팬들도 “공이 지나치게 날지 않는다. 투·타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투수들의 높은 수준, 선발은 물론 불펜마저 강화된 리그의 수준, 여기에 날지 않는 공까지 일본프로야구는 투고타저가 너무 극단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단 올해뿐만이 아니라 지난 10년 넘게 꾸준하게 제기된 문제다. ‘역대급’ 투고타자였다는 평가를 받는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다를 게 없었고 2024년은 더 심해졌다. 1-0 경기, 경기당 양팀 합쳐 3점이 채 나지 않는 경기가 속출하는 가운데 일본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심이다. 투수전의 묘미도 있지만, 점수가 너무 나지 않아도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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