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이주명 “영원한 이상형 조정석, ‘앙숙’으로 재회하고파”[인터뷰]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7. 2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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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주명이 첫 영화 ‘파일럿’으로 첫 주연을 꿰찼다. 사진 I YG엔터테인먼트
“아직 갈 길이 멀잖아요. 늘 밸런스를 잘 조절하고 싶어요. 조정석 선배를 보며 열심히 가보렵니다. 하하! 만약 재회한다면요? 그때는 앙숙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훨씬 맛깔스러운 케미가 가능할 것 같거든요.”

배우 이주명(31)이 첫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에서 주연을 꿰찼다. 매력적인 아우라와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탄탄대로가 예상되는 예비 대세 우먼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정말 너무 떨린다”며 수줍게 운을 뗀 그는 “이렇게 큰 스크린에 내가 나온다는 것에 기분이 이상하다. 얼떨떨하고 신기하고 설렌다. 부족한 면도 분명 많았지만, 아쉬움에도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시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가 막다른 골목에서 여장이라는 파격 변신을 감행, 기적처럼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코미디물. 화려한 원맨쇼를 펼치는 조정석을 필두로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등이 다채롭게 서포트한다.

특히 이주명은 한정미로 재취업한 한정우의 입사 동기이자 절친한 언니 윤슬기 역을 맡아 쿨하고도 당찬 매력을 뽐낸다.

이주명은 “‘슬기’를 본 첫 느낌은 ‘따뜻함’이었다. 대단한 정의감보다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진심인 친구로 해석하고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슬기를 보면서 참 부러웠어요. 누군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누군가를 위해 순수하게 용기내 목소리를 낼 수 있음에...저 또한 그런 욕구는 있지만 실제론 행동으로 옮기진 못했을 것 같거든요. 부럽고 멋지고 좋았죠.(웃음)”

‘따뜻함’에 뿌리를 두고 ‘관계’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가지고 접근했단다. “일단 사람을 좋아하는 면이 저와 가장 닮았고, 목소리를 의지대로 내지 못하는 게 가장 달랐어요. 대리만족을 느끼면서도 스스로 속상한 부분도 있었어요. 저 또한 소중한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적극 도와주고, 목소리를 내고, 과감하게 행동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한데 마음처럼 매번 그럴 수는 없으니까요. 저 자신에 대한, 인간과계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우 이주명이 롤모델이자 이상형으로 조정석을 꼽았다. 사진 I YG엔터테인먼트
그는 내내 조정석과 긴밀하게 호흡을 맞춘다. 실제로 조정석의 찐팬이었고, 조정석이 롤모델이었다는 그는 “폐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뛰어 들었고, 내내 그 마음을 지키며 연기했다. 조정석 선배는 특히 오랜 이상형이었는데 매순간 행복했고 정말 배울 점이 많았다. 역시 선배님이더라. 여전한 이상형”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제 삶의 이상형이자 롤모델은 아마도 영원히 조정석 선배일 것 같아요. 연기뿐만 아니라 타고난 감각, 현장에서의 에너지, 동료들을 대한 매너 등 모든 면에서 정말 모든 순간 놀라웠어요. 와...정말 선배님 최고예요!(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은 클럽 신이었단다. 그는 “춤추고 막 즐겼어야 했는데 선배가 무대를 장악하더라. 그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다 힘을 얻었다. (선배와) 첫 신 찍을 땐 바들바들 떨었는데 장난치는 모습에 찐 웃음이 나왔다. 무장 해제됐다”고 웃었다.

이어 “(조정석) 선배가 여장한 모습을 보고 처음엔 너무 떨려서 잘 인지하지 못하다가 연기할수록 몰입이 되면서 그저 천의 얼굴이라고 생각했다. 여장한 선배님이 어느새 익숙하게 느껴졌다. 외적인 변화가 주는 힘이 컸다. 놀라웠다”고 감탄했다.

‘파일럿’ 조정석 이주명 스틸. 사진 I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주명 배우 또한 여러가지 얼굴, 이미지를 지닌 것 같다”고 말하니, 그는 “누구에겐 장점이, 누구에겐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상황에 맞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은 강점 같다. 헤어스타일이나 메이크업 등 작은 변화에도 확 바뀌는 얼굴이라 좋은 점들을 주로 가져가려고 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 “조정석과 썸인듯 썸아닌 찐 우정을 나누는 사이로 호흡을 맞췄는데 완전한 ‘멜로’가 아니어서 아쉽진 않냐”라는 질문에 “딱 좋다. 딱 좋은 거리, 관계(캐릭터), 호흡이었다. 충분히 만족한다”며 망설임없이 답해 또 한 번 폭소를 안겼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파일럿’으로서의 비행 실력(?)을 경험해보지 못한 것. 그는 “비행기 내부 촬영이나 ‘파일럿’으로서의 슬기의 멋진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부분은 전혀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선배님의 장면을 통해 대리만족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이 영화의 묘미는 아무래도 조정석 선배가 아닐까 싶어요. 제가 대본을 다 보기도 전에 무조건 하겠다고 한 이유이기도 했고요. 하하! 저는 성덕이 된 터라 혹시나 너무 업돼 일에 지장을 줄까봐 누르고, 절제하고, 소심했는데...(웃음) 영화에서 마음껏 마음 놓고 즐겨야 할 것 같아요. 관객분들과 함께 웃겠습니다. 하하!”

이어 그는 “다시 한 번 선배님과 만날 수 있다면 ‘앙숙’으로 만나고 싶다. 더 흥미롭고 입체적으로, 마음껏 붙여 볼 수 있을 것 같다. 큰 그림을 그려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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