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해리스, 美민주 대선후보 확실시…트럼프는 공세 강화(종합2보)

강병철 2024. 7. 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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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경쟁후보 이어 펠로시도 지지…해리스로 결집하며 교통정리 '수순'
당 최고지도부 일단 중립…해리스, 후보선출에 필요한 대의원수의 과반 확보
24시간 동안 1천124억원 모금 기록도…트럼프 "해리스, 무능·멍청하다"
연설하는 해리스 미국 부통령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강병철 특파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하루만인 22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으로 사실상 확실시 되고 있다.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수의 절반이 넘는 대의원을 이미 확보하는 등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도전에 대한 당내 지지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여기에다 해리스 부통령의 잠재적 경쟁자들도 지지 행렬에 동참, 당내 뚜렷한 다른 유력 예비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상징적인 당 원로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까지 가세하고 정치 자금 후원도 쏟아지면서 민주당이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모습이다.

다만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대관식을 피하고 약식으로라도 경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 일각에서 계속 나오면서 실제 민주당이 어떤 방식으로 후보를 확정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펠로시 전 의장(캘리포니아)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거대한 자긍심과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낙관론으로 나는 해리스 부통령을 미국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전 의장은 당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는 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애초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승계가 아닌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펠로시 전 의장은 전날 성명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만 평가하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지지는 표명하지 않았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대타로 거론됐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에 이어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도 공개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여기에다 당내 중진 의원, 흑인·히스패닉 의원 모임 등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해리스 대선 캠프 [윌밍턴[델라웨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부통령 부부에 이어 당 원로, 주요 경쟁 후보가 이날 잇따라 지지 대열에 합류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문제가 빠르게 정리되는 모습이다.

나아가 해리스 부통령은 실제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가 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들의 지지도 신속하게 확보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1천976명의 서약 대의원이 필요한 데 AP통신의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현재까지 1천208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4천명 가까운 서약 대의원을 대상으로 AP통신이 계속 진행하고 있는 이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외에 다른 후보의 이름이 나온 답변은 없었으며 현재까지 56명이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후원금도 답지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 대선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후보직을 사퇴한 이후 24시간 동안 8천100만달러(약 1천124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대선에서 24시간 동안 모금한 가장 큰 후원금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대선 후보직 확보와 본선 대결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행사한 뒤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선거캠프를 방문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는 여전히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경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나오고 있다.

당의 주요 기부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8월 전당대회와 관련, "아직 4주가 남았다"면서 "이는 당이 유권자의 동향을 파악, 누가 11월에 승리하고 4년간 나라를 이끌 적임자인지를 결정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도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관련 활동을 평가하면서도 아직 지지를 공식 표명하지는 않고 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당 전국위가 정한 풀뿌리 및 투명한 절차에 일관되는 방식으로 대선 후보직을 추구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언론은 이들이 조만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 등을 고려해 내달 초에 온라인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24일 대선 후보 선출 관련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화상 회의를 연다.

고향에서 유세하는 밴스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 [미들타운[오하이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내에서 대세론을 형성하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후보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며 끔찍하고 무능한 국경 (담당) 차르인 카멀라는 더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가짜뉴스들이 돌처럼 멍청한 카멀라 해리스를 완전히 실패하고 하찮은 부통령에서 미래의 위대한 대통령으로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렇다고 그런 식으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개최한 첫 단독 유세에서 민주당 엘리트들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바이든 대통령을 버렸다고 비판하면서 "그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한편 밴스 부통령 후보의 유세에 앞서 발언한 조지 랭 조지아 주상원의원은 "트럼프와 밴스가 나라를 구할 마지막 기회"라면서 "정치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나라를 구하는 데 내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미국 대선 해리스-트럼프 지지율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럼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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