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이 뭐라고"…정치 불안에 2차전지株 줄줄이 신저가

문혜원 기자 2024. 7. 2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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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2차전지)주 주가가 고꾸라졌다.

다만 증권가에선 미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대안 후보 출마가 현실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등 전기차 섹터에 부정적인 정책을 예고하고 있는 트럼프 후보의 승산이 낮아질 수 있고 이는 2차전지 업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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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삼성SDI·LG화학 신저가 기록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이차전지(2차전지)주 주가가 고꾸라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부각되자 위험자산을 회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066970)는 전 거래일 대비 9100원(7.22%) 하락한 11만 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1년 9월 6일 이후 약 2년 11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저치다.

대형 2차전지 관련주로 꼽히는 삼성SDI(006400)와 LG화학(051910)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SDI 주가는 종가 기준 34만 2500원까지 밀리면서 2020년 5월 22일 이후 약 4년 2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LG화학 주가도 종가 기준 32만 원까지 떨어지면서 2020년 이후 4월 13일 이후 약 4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7.12%)와 에코프로비엠(247540)(-6.65%), 에코프로(086520)(-4.89%) 등 에코프로 3형제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2차전지 주가가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최악을 기록했다. 전날 '코덱스(KODEX) 2차전지산업레버지'와 '타이거(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는 각각 8.94%, 8.47% 내리면서 나란히 전체 ETF 하락률 1·2위를 차지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여전히 여론조사에서는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 세액 공제를 비롯한 현 정부의 정책을 백지화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여전히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후보 대비 당선 가능성이 우위인 가운데 트럼프 후보의 전기차 의무화 폐지 공약 관련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개별 악재도 있었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전기차 배터리 3공장 준공 시점을 내년 이후로 늦춘 사실이 알려졌다. 얼티엄셀즈 3공장은 총 3조 원(26억 달러)이 투입되는 배터리 전기차 생산기지로,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해 연 생산 규모를 50기가와트시(GWh)로 확대할 예정이었다.

다만 증권가에선 미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대안 후보 출마가 현실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등 전기차 섹터에 부정적인 정책을 예고하고 있는 트럼프 후보의 승산이 낮아질 수 있고 이는 2차전지 업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doo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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