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소속 후보 케네디, 트럼프 접촉…직 받고 사퇴 논의" WP

"상원 인준 필요 없는 직책 받고 트럼프 지지 논의"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11월 미국 대선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자신 거취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각) 익명의 복수 소식통을 인용, 케네디 후보가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촉해 이런 논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13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총기 피격 당한 날이다.

보도에 따르면 케네디 후보는 트럼프 2기에 의료·보건 분야에서 직을 받는 대신 자신은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캠프 측의 우려로 실제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접촉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당시 케네디 후보를 모두 아는 인물이 연락하면서 이뤄졌다. 이에 케네디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했고, 이후 폭스뉴스 출신 터커 칼슨이 케네디 후보에게 문자를 보냈다.

해당 문자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전화번호가 담겨 있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케네디 후보 간 통화가 이뤄졌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 뉴저지 베드민스터로 복귀한 뒤였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케네디 후보는 이후 밀워키에서 직접 만나기로 했다. 주초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공개적으로 케네디 후보를 비난했지만, 만남에는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그들 사이에는 케네디 후보가 트럼프 2기 각료급 자리를 맡고 대선에서 하차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케네디 후보가 맡을 자리로는 상원 인준을 요하지 않는 직책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 고문들의 의견이었다. 이들 중 몇몇은 케네디 후보가 직책에 적합하지 않으며, 이런 합의가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피력했다고 한다. 결국 둘 사이의 대화는 결론 없이 끝났다.

케네디 후보는 그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공개 비판을 이어왔다. WP는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직'을 놓고 비공개 접촉한 케네디 후보의 행보가 그간과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케네디 후보는 그러나 한 인터뷰에서 "나는 만성 질환 종식과 아동의 건강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어떤 정당과도 대화할 용의가 있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와 접촉한 점을 매우 존중한다"라고 했다.

그는 또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서는 고위급이든 아니든 누구도 지난 18개월 동안 내게 접촉하지 않았다"라며 "대신 그들은 나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려 수백만 달러를 썼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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