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참패 후 대혼돈 20여 일…당 내홍 속 결국 ‘백기’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TV 토론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회 이후에도 수차례 완주 의지를 밝혔지만 당 내외의 우려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취임 당시 이미 역대 최고령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TV 토론회에서 보인 모습은 지지자들에겐 충격이었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지난달 TV토론 : "어...우리가 다뤄야 할 모든 것을 다루는 것...잠시만요...만약...우리는 노인의료보험제도를 잘 해냈어요."]
'재앙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곧바로 다음날 뉴욕타임스에선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칼럼이 나왔습니다.
힘찬 목소리로 사퇴론을 불식시키려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현지시각 지난달 28일 : "많은 미국인이 아는 것처럼 저도 알고 있습니다. 쓰러졌을 때엔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 사퇴 요구는 커져 갔고, 조지 클루니를 비롯한 후원자들도 의회까지 잃을 수 있다며 가세했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말실수는 계속됐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현지 시각 11일 : "용기와 결단력을 가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푸틴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때도 주먹을 불끈 쥐며 강인한 모습을 보였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에 걸려 유세도 못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결국 가장 큰 우군이었던 오바마 전 대통령과 펠로시 전 하원의장마저 등을 돌리면서 토론회 이후 24일 만에 경선에 이기고도 재선을 포기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습니다.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지지를 표했고 민주당에선 애국적 결정이라는 찬사가 나왔습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건강 문제는 주요 변수가 아니었다며 대통령직 수행에는 문제가 없음을 거듭 시사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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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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