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도 내보낸다"…대형 손보사 역대급 실적에도 구조조정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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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업계는 대형 손해보험사가 이번 구조조정을 발판 삼아 디지털, 재무·투자 관련 조직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손보사들의 이번 희망퇴직이 조직슬림화와 함께 보험산업의 변화에 따른 대응으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업계는 신회계제도 도입, 디지털화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대형 손보사들의 희망퇴직은 조직 슬림화와 함께 디지털 및 재무·투자 업무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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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업계는 대형 손해보험사가 이번 구조조정을 발판 삼아 디지털, 재무·투자 관련 조직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이 만 45세 이상 및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KB손보의 희망퇴직은 지난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3년 만으로 조건은 월급여의 최대 36개월 분 특별퇴직금과 생활안정자금, 전직지원금 또는 학자금, 본인 및 배우자 건강검진비와 희망에 따라 재고용(계약직)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도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해 임직원 200여 명이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이는 전체 임직원의 7%에 해당하는 규모다. 메리츠화재는 30세 이상의 직원을 희망퇴직 대상으로 했으며 조건은 직급과 근속연수 등을 기준으로 최대 38개월 분의 특별퇴직금과 함께 자녀학자금지원금, 전직지원금, 의료지원금 지급이다.
메리츠화재의 희망퇴직은 9년 만이다. 지난 2015년 김용범 부회장이 대표로 취임하며 인력 구조조정 차원의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김중현 대표도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아 조직구조 효율화에 나선 것이다.
이보다 앞서 현대해상도 지난해 9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대상은 1968년생부터 1983년생까지고, 조건은 희망퇴직금 월봉의 70개월과 대학 학자금, 자기계발지원금 등이다.
지난해 말 손보사 순이익은 8조2626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고, 올해 1분기도 순이익 2조9694억 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대형 손보사들이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희망퇴직을 실시한 대형 손보사들은 입을 하나같이 인력 구조의 고령화 및 고직급화에 따른 인사적체 해소와 함께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한 ‘젊은 조직’으로 쇄신을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손보사들의 이번 희망퇴직이 조직슬림화와 함께 보험산업의 변화에 따른 대응으로 평가했다.
대형 손보사의 최근 희망퇴직은 인사적체 해소라는 점에서 구조조정 성격이다. 실제 보험사는 정기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은행과 달리 인사적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회사가 희망퇴직을 통해 가장 원하는 것도 고연령, 고직급, 고연봉 직원의 감축이다.
하지만 이번 희망퇴직은 대상이 30~40대 젊은 직원으로까지 확대됐다. 이는 고연령·고직급 직원에 대한 감축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경영효율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젊은 직원이더라도 희망퇴직을 원한다면 내보내고, 더 필요한 인력을 영입해 조직개편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업계는 희망퇴직으로 인한 빈자리들은 디지털, 재무, 투자 관련 젊은 인재 영입을 통해 채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계는 제판분리, GA(법인보험대리점) 강화, 디지털 확대 등의 영향으로 그동안 보험사의 핵심 조직이었던 영업부서 등의 영향력은 계속 작아지고 있다. 반면, 디지털, 재무, 투자 등 부서들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실제 과거 ‘영업’ 출신들이 대부분이었던 보험사 대표들도, 최근에는 CFO(최고재무관리자) 등 재무 관련 출신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업계는 신회계제도 도입, 디지털화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대형 손보사들의 희망퇴직은 조직 슬림화와 함께 디지털 및 재무·투자 업무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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