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료부터 쇼핑까지… IT는 삶의 질 높이는 지렛대” [연중기획-소멸위기 대한민국, 미래전략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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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사키(長崎)시에서 북서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고토(五島)열도에 사는 주민들에게 정보기술(IT)은 건강을 지키는 근간이다.
쾌속선을 타도 2시간 가까이 걸리는 나가사키에 갈 필요 없이 원격진료를 할 수 있어서다.
청진기, 혈당측정기, 혈압계 등을 갖춘 차량이 환자가 있는 곳에 가서 확인한 정보를 토대로 실시간으로 환자를 보는 원격진료는 일본이 지역 의료시스템 공백을 메꾸는 주요한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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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큰 만족… IT 인력 양성 학교도 설립
일본 나가사키(長崎)시에서 북서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고토(五島)열도에 사는 주민들에게 정보기술(IT)은 건강을 지키는 근간이다. 쾌속선을 타도 2시간 가까이 걸리는 나가사키에 갈 필요 없이 원격진료를 할 수 있어서다. 또 IT를 접목한 드론 배송은 생활을 유지, 개선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가고 있다. 섬을 오가는 정기선을 통해 물건을 사던 주민들은 인구감소로 배편이 줄어들자 드론 배송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도시보다 불편한 게 많은 시골에서 IT는 삶의 질을 높이는 지렛대다. 건강지킴이로서뿐만 아니라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예전엔 감내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며 일상을 떠받친다.
청진기, 혈당측정기, 혈압계 등을 갖춘 차량이 환자가 있는 곳에 가서 확인한 정보를 토대로 실시간으로 환자를 보는 원격진료는 일본이 지역 의료시스템 공백을 메꾸는 주요한 수단이다. 고토열도와 같은 섬 지역, 주민 2000여명이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한 곳뿐인 후쿠이(福井)현 산간지역처럼 고립도가 높은 곳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본 정부는 2018년 원격진료 관련 법안을 만들고 이듬해 9월엔 온라인처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제한적으로만 가능했던 초진 원격진료도 2022년부터 전면허용했다. 2022년 말 기준 온라인진료가 가능한 일본 의료기관 비율은 16.1%다. 산악지역이 많은 나가노(長野)현 이나(伊那)시는 지난해부터 온라인으로 진료하고, 드론으로 약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 IT 인프라가 잘 정비된 곳의 지역 인구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처럼 보인다. IT 발달은 지역 인구의 증가를 이끄는 기반이 되는 셈이다. 2021년 총무성 조사에서 유자녀 가정의 전입이 증가한 도쿠시마(德島)현 가미야마(神山) 지역의 경우 고속 통신 시스템 정비를 서두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IT 인력을 양성하는 전문학교를 설립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수입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도 IT는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토대가 된다. 통신망 정비가 진척되면서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가정교사, 일본어교사 등 교육활동이 대표적이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가정교사는 최저 임금의 2배 이상인 대략 1시간당 2000∼5000엔(1만7500∼4만3750원) 수입이 가능하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일본어교사도 비슷한 정도의 돈을 벌 수 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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