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윤석열 탄핵 위기론'으로 여론전…대북 전단에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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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노동당 기관지에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위기'를 주장하는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기사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 주민이 다 보는 노동신문에 한국 대통령이 '집권 위기'에 처해있다는 선전을 강화한 것은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여론전 차원을 넘어 대북 심리전으로 인한 전방 지역의 체제 동요를 막기 위한, 일종의 북한식 대응일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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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실상 알리기'에 '윤 탄핵 청원 140만명' 맞불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최근 북한 노동당 기관지에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위기'를 주장하는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기사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노동신문에 게재된 윤 대통령 비난 기사는 1월 18건, 2월 16건, 3월 24건, 4월 6건, 5월 9건, 6월 9건, 7월 12건(22일까지)으로 집계된다. 이같은 기사는 지난 4월 총선을 기점으로 감소했는데 이달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문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연속 5건의 기사를 싣고 한국에서 '윤석열 탄핵' 청원 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현재 청원자 수가 140만 명을 넘어섰다면서 국내의 정부 규탄 시위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이같은 대남 비난 기사를 지속적이며 반복적으로 보도해 오고 있지만 이달 들어 남북이 대남·대남 전단으로 인한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18일 북한은 폭우 속에서도 8번째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고, 우리 군은 이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불과 사흘 뒤 북한은 9번째 쓰레기 풍선을 또다시 살포했고 이에 우리 군은 확성기 전면 가동에 나섰다.
북한이 대북전단이나 대북 확성기 방송 같은 대북심리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최고지도자를 모욕하는 데 대한 불쾌감도 있지만, 그 내용이 북한 군인과 주민들을 동요케 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 주민이 다 보는 노동신문에 한국 대통령이 '집권 위기'에 처해있다는 선전을 강화한 것은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여론전 차원을 넘어 대북 심리전으로 인한 전방 지역의 체제 동요를 막기 위한, 일종의 북한식 대응일 수도 있어 보인다.
'김정은 정권 실상 알리기'에 나선 한국의 심리전에 '탄핵 목소리 커지는 윤석열 정권'이 '한국의 실체'라는 취지로 맞불을 놓는 것이다. 한미 연합연습이든 대북 확성기든 한국의 대북 대응은 단지 윤 대통령이 '집권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며 나아가 한국의 실상 역시 그들이 주장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선전전인 셈이다.
앞서 지난 8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담화에서 남측의 접경지대 포사격 훈련 재개를 비난하며 "세상은 오늘 현재 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최악의 집권 위기에 몰린 윤석열과 그 패당은 정세 격화의 공간에서 '비상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여전히 전단 논란 관련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전단 관련 김 부부장의 담화도 지난 5월 이후 5차례나 나왔지만 한 번도 신문에 게재한 적이 없다. 오히려 주민 동요를 키울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선 함구하면서 '한국에서 규탄받는 윤 대통령'의 이미지만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엔 김 부부장이 담화에서 "한국 쓰레기들의 치졸하고 더러운 짓이 계속될 경우 우리의 대응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제기될 것"이라고 '대응방식' 변화를 시사했다. 쓰레기 풍선 살포 외에 북한이 또 다른 심리전을 재개할 수도 있고, 아니면 실제 군사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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