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보다 쉽다" 자신한 트럼프…2% 부족한 해리스,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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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11월5일)을 107일 앞둔 시점에서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미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59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하는 상황에선 여성과 남성, 소수계 유색인종과 주류 백인 등의 대결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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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격랑속으로…해리스, 민주당 후보 1순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11월5일)을 107일 앞둔 시점에서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미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역대 최고령 후보 간 '리턴매치'로 진행되던 대선 구도가 '첫 흑인(아프리카·아시아계) 여성 현직 부통령'과 '백인 남성 전직 대통령'의 대결로 완전히 바뀌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설 경우 미 대선의 핵심 키워드는 '나이'에서 '성별', '인종' 등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81세 바이든 대통령과 78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에선 '나이'를 놓고 논쟁하며 인지력·건강 등이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59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하는 상황에선 여성과 남성, 소수계 유색인종과 주류 백인 등의 대결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공식 대선후보로 지명되면 미국 대선 역사상 첫 유색인종 여성 후보가 된다. 2008년 버락 오바마,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이 각각 첫 번째 흑인·여성 후보라는 타이틀을 달고 대권에 도전한 전례가 있지만, 유색인종 여성 후보는 해리스가 최초다. 당선 시에는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바이든의 사퇴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최고령 대통령' 수식어가 붙게 된 트럼프 측은 해리스 등판 가능성을 예상한 듯 민주당의 향후 행보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공화당이 바이든을 공격했던 고령화 이슈가 트럼프에게 되돌아오는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와 해리스의 나이는 19살 차이이며, 트럼프가 11월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내년 1월 임기를 시작하는 시점엔 바이든보다 나이가 더 많아진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해진 판세를 뒤흔들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잠룡들 중 현직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지만 정치인으로서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대중적인 인기가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국의 비주류 유권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것은 해리스의 강점이기도, 약점이기도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해리스의 정치 장악력, 대중 인지도 등이 바이든에 비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온 힐러리와 맞붙어 승리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여성 후보와의 경쟁이 더 수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도 읽힌다.
현재 해리스의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리는 상황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이날 최근 67개 여론조사를 종합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47.4%, 해리스 부통령은 45.4%를 기록했다. 미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발표된 각종 매체의 여론조사 평균값을 내보니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6.3%로 트럼프 전 대통령(48%)에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높은 데다 앞으로 대중들의 관심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평균 46%로 트럼프 전 대통령(48%)을 2%포인트 차로 뒤쫓고 있다"며 "해리스는 특히 경합주에서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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