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한 방에 40명 사망?…고속철끼리 '쾅', 성과 집착이 부른 중국 참사[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번개 한 번에 중국 고속철 운영시스템이 마비됐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당국 설명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남았다.
우선 방전 장치 설치 여부다. 보통 고속철도 시스템은 피뢰침과 가공지선 등을 설치해 벼락으로 인한 정전 사태를 대비한다. 하지만 공개된 정보로는 사고 당시 이러한 방전 장치들이 제대로 설치돼 있었는지, 정상 작동하고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두 번째는 자동제어시스템 미작동이다. 정상적으로라면 열차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앞 열차와 거리가 너무 좁혀지면 자동제어시스템이 작동해 충돌을 사전에 방지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사고가 난 두 열차는 자동제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연락 문제다. 앞 열차가 벼락을 맞고 정차했다면 최소한 휴대전화 등으로 연락해 상황을 알렸어야 했다. 하지만 이를 알리고 대응해야 했을 10분이 그냥 지나가 버렸고 참사가 벌어졌다.
당시 중국 정부는 고속철도로 넓은 중국 영토를 일일생활권으로 만들겠다며 공을 들이고 있었다. 2008년 8월 1일 베이징~톈진 노선 개통을 시작으로 동서 4개와 남북 4개 노선을 잇는 '사종사횡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도시 간 접근성을 높여 △경제성장 △도시화 △인적 교류 확대를 통한 사회통합 등을 이루려고 했다.
사고 발생 약 20일 전인 2011년 6월 30일. 중국은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기간을 무리하게 앞당겨 베이징~상하이 노선을 정식 개통한 뒤 전 세계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성과에 집착한 모습이었다.
7월 장마철 위험성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동남부 지역은 이 시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린다. 이를 사전에 알고 안전 대책을 꼼꼼하게 준비했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열차 자동제어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선행 열차의 운행 위치에 따라 후행 열차의 운행속도가 자동 조정돼 충돌·추돌사고가 발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고속열차는 선행 열차가 급정차하면 6㎞ 전방에서부터 열차 속도를 줄이게 돼 있으며 지정 속도를 초과하거나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운행할 경우 자동 비상 정지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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