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결국 사퇴…석달여 남은 美대선 대혼돈

송지유 기자, 이지현 기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7.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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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을 공식 지지한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에 도전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후보에서 물러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민주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는 성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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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지명 앞두고 하차, 사상 초유…"해리스 공식 지지"
불확실성 확대에 韓증시 후퇴, 반도체·이차전지주 급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을 공식 지지한다고 밝혔다./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을 공식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 남은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등 주요국 금융시장도 휘청였다. 우리 정부는 미국 대선 향방을 점검하는 등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에 도전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후보에서 물러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민주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는 성명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은 오는 11월 5일 대선을 불과 107일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사퇴를 부른 직접적인 배경에는 지난달 27일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참패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에 밀려 힘없고 노쇠한 모습을 보인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실망 여론이 확산했다. 논란에도 재선 도전 완주를 고집해 왔지만 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론'이 불거진 지 25일 만에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부상을 입은 사건으로 '트럼프 대세론'이 부상하면서 여론은 공화당 쪽으로 기울었다. 이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내 정치 거물들까지 나서서 후보 사퇴를 권고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공개 직전에야 백악관과 선거캠프 등에 후보 사퇴 사실을 알린 점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문제를 얼마나 숙고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외신들은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민주당은 새 후보를 선출하게 됐다.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다음달 초 온라인으로 미리 후보 선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를 선언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 후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소식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반도체주, 이차전지주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급락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95포인트(1.14%) 하락한 2763.51에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도 18.76포인트(2.26%) 떨어진 809.96에 마쳤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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