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스포츠지도자의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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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팀에서 지도자(감독, 코치)의 덕목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의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계기로 스포츠 지도자의 덕목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2004년 농구 지도자 연수를 위해 미국 대학농구팀의 객원코치로 처음 갔을 때 지도자들의 태도와 위상, 그들에게 갖춰진 덕목을 보며 적잖게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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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팀에서 지도자(감독, 코치)의 덕목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의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계기로 스포츠 지도자의 덕목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스포츠 패러다임이 변화하며 결과를 중요시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도 중요시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칫 선수와 지도자, 선수와 선수 간의 갈등이 유발되기도 하며 이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진다. 과연 이 시대가 원하는 스포츠 지도자상은 무엇일까?
필자가 스포츠 선수였던 1980~1990년대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지도자 역시 오로지 경기실적이나 성적으로 평가되는 시대였다. 이로 인해 높은 기량과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보다는 지도자 중심의 팀 운영을 했고 선수들 간 상하관계도 엄격하기 그지없었다. 스포츠 강국인 미국의 스포츠 지도자는 어떠한지 볼 기회가 있었다. 2004년 농구 지도자 연수를 위해 미국 대학농구팀의 객원코치로 처음 갔을 때 지도자들의 태도와 위상, 그들에게 갖춰진 덕목을 보며 적잖게 놀랐다.
처음 참관한 대학팀 훈련에서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체육관 안의 구석 네 곳에 큰 휴지통이 놓여 있는데 용도는 강도 높은 훈련 속에서 일어나는 구토를 하는 곳이다. 구토 후에 곧바로 훈련을 지속하기 위함으로 화장실 이용이 아니라 휴지통을 둔다. 물을 마시는 시간도 단 3초가 주어진다. 언뜻 보기엔 너무 가혹한 훈련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답은 ‘소통’에 있다. 팀은 선수 중심 운영체계로 운영되며 무엇보다 소통을 중요시한다. 훈련 스케줄은 훈련 전후에 선수들을 중심으로 훈련에 필요한 질문과 대답, 피드백, 토의가 진행된 후 이뤄진다. 미국 대학팀의 훈련은 강한 카리스마를 갖춘 감독의 지휘 아래 어마어마한 강도로 진행되며 훈련 시 다른 생각을 하거나 쉬는 시간도 거의 있을 수 없는 스파르타식이다. 그러나 그 훈련 스케줄이 선수들과의 충분한 소통에 의해 이뤄졌기에 선수들은 한 치의 양보나 타협도 필요로 하지 않았으며 훈련을 이겨내지 못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엄청난 양의 훈련 속에서 지도자와 선수들은 맡은 바 소임과 역할에 집중하며 서로를 존중한다. 성과를 위해 힘든 훈련을 극복하려는 노력만이 존재하고 훈련 중에는 짧은 질문과 대답, 선수에게 보내는 응원과 격려, 상호 존중만이 있을 뿐 불만이나 갈등, 폭언은 찾아볼 수 없다. 지도자는 오로지 선수가 주어진 퍼포먼스를 최대한 수행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 연구를 거듭하고 지도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스포츠팀 지도자들은 어떠한가? 과거 스포츠 선수 및 지도자 시절의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집착해 갈등을 유발하고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고정된 프레임에서 벗어나 ‘성적 위주의 스포츠’에서 ‘과정을 중요시하며 즐기는 스포츠’로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 지도자는 선진 스포츠 트렌드와 흐름의 변화를 끊임없이 찾아내고 연구해야 하며 소통과 열린 마음이 최우선 돼야 한다.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선수 중심의 교육과 관리, 그리고 훈련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MZ세대는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스포츠 지도자는 소통과 열린 생각으로 스포츠가 좋아서 즐기며 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도 구축해 줘야 한다. 즉, 이 시대의 스포츠 지도자는 MZ세대의 특성과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개성을 보듬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룰 수 있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역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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