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AI 디지털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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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없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내년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도입된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교육용 소프트웨어다.
하지만 AI 디지털교과서의 도입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는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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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없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내년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도입된다.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맞춤 학습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교육용 소프트웨어다. 단순히 종이 교과서를 스캔해 디지털 기기로 옮긴 것을 넘어, 학생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AI는 학생 분석을 한다. 학생들이 자주 틀린 문항을 기반으로 주요 개념을 다시 설명하거나 비슷한 문제를 제시한다. 학습목표를 어느 정도 완수했는지 점검도 한다.
교육부는 2025년 초등 3~4학년, 중1, 고1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내년부터 수학, 영어, 정보 교과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국어, 사회, 과학, 역사 등에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AI 디지털교과서의 도입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교육 방법이나 기술 도입만이 아니라 교사-학생의 관계, 학교 및 교실의 체제와 구조, 공교육의 정체성,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까지를 포괄하는 대변혁이기 때문이다. 자칫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교육이 아니라 인공지능에 끌려다니는 교육이 될 수 있다. 교육 신기술이 계층 간 학습 격차를 키운다는 주장도 있다. 읽기 능력과 문해력 감소, 능동적 사고 저하 등의 부작용도 걱정된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는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들어간다. 현재 교원 연수에만 3천800억여원이 배정됐는데 학교 인프라 개선, 디바이스 보급, 기술검증 등의 비용까지 고려하면 향후 조 단위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관련 사업은 아직 준비가 미흡하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고, 시범학교 운영 등 체계적 검증도 부족하다.
교육부가 밀어붙이는 AI 디지털교과서에 교사와 학부모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준비가 충분치 않고 실효성도 의문이기 때문이다. ‘교육 디지털화’를 추진하다가 중단한 나라들이 있다. 스웨덴에선 6세 미만 아동에 대한 디지털 학습을 중단했고, 핀란드는 종이책을 다시 사용하고 있다. AI 디지털교과서, 서두를 이유가 없어 보인다.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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