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사단장, 김계환·이종호·송호종 부대방문 사진에 “이종호 몰라”

정충신 기자 2024. 7. 23.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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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사령관 “둘다 일면식 없어…부대 방문행사 중 사진촬영 요청에 응했을 뿐”
휴대폰 제출 요구받고 ‘검사 사촌동생과 상의’ 논란도
野 “골프치러 군대갔나”, 임성근 “대기태세 체력단련”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누군가에게 휴대폰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내용은 ‘박균택 의원께서 휴대폰 확인하자는 것은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가’라며 자문을 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제공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청원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의 해병대 1사단 방문 사진을 공개하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추궁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 전 대표를 모른다"며 사진이 찍혔을 당시 이 전 대표가 부대를 방문한 사실 역시 알지 못했다고 응수했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 전 대표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송호종 씨가 함께 해병대 1사단을 방문했을 때 사진을 입수했다면서 이를 공개했다.

야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이른바 ‘임성근 구명로비’의 핵심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 의원은 해당 사진이 찍혔을 당시 해병대 1사단이 훈련 중이었다면서 "이종호 씨, 송호종 씨가 함께 본인(임 전 사단장)이 지휘한 훈련을 지켜본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그래서 이 씨가 ‘김계환 사령관에게 별 4개 달아주고, 임성근 사단장에게 별 3개 달아주고’ 이런 말을 한 것 아니냐. 그 이후에 골프 모임 단톡방이 생긴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은 "이 전 대표는 모른다. 언론에 나온 뒤에야 ‘저런 분이 계셨구나’ 하고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임 전 사단장은 해당 사진에 대해서도 "훈련 당시 저는 배 안에 탑승해 있었다"며 "이종호 씨는 모르고, 송호종 씨의 경우 훈련을 마친 뒤 한두달 후 나에게 ‘(부대에) 다녀왔다’고 얘기해 줘 방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사령관이 누군가와 함께 부대를 방문했는데 누구와 함께 온 건지 확인을 안 했다는 것인가"라고 거듭 묻자 "사령관님이 오신 건 알지만 옆에 민간인이 누가 왔는지는 몰랐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한 김계환 사령관 역시 "지난해 3월 29일 훈련 기간에 관람을 위한 ‘관망대 초청행사’가 있었다. 여기 참가한 방문객 중 (이 전 대표와 송 씨가) 사진촬영을 요청해 응했던 것 뿐"이라며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해병대 측이 전했다.

임성근(왼쪽)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선서 거부 이유를 설명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뉴시스 제공

한편 청문회에서는 임 전 사단장이 민주당 박균택 의원의 휴대전화 제출 요구를 받은 뒤 누군가에게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나)" 라는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기자들에게 노출돼 보도되기도 했다.

임 전 사단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누구와 상의하기 위해 문자를 보낸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제 사촌동생, 법조인에게 보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곧 정 위원장이 "현직 검사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잠시 정회를 한 뒤 속개된 회의에서 "해당 검사의 실명을 확인했지만 공개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임 전 사단장의 행동은 법 위반이자 국회를 모독하는 행위"라며 "해당 검사는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검찰청에서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앞으로는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년 전 북한의 미사일 도발 당시 연일 부대 인근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임 전 사단장은 2022년 9월 26일부터 10월 3일까지, 30일을 빼고는 매일 골프를 쳤다"며 "당시에는 북한의 SRBM(단거리 탄도 미사일) 도발이 있던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골프 치러 군대 갔느냐. 제복을 입은 명예는 골프장에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임 전 사단장은 "우리 부대에서는 항상 대기 태세 유지 차원에서 부대에서 멀리 떠나지 않은 상태에서 체력단련용으로 (골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같은 당 김승원 의원도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임 전 사단장의 골프장 사용 내역을 공개하며 "2023년 5월 4·6·8·13·15·19·20일 등 평일에도 쳤다"며 "2024년 7월 1일, 8일에도 쳤고, 순직해병 1주기인 7월 19일은 비가 와서 못 쳤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너무한 것 아닌가. 이렇게 해서 부대 관리가 되느냐"고 질타했다.임 전 사단장은 "평일에는 치지 않고 전투 휴무일 때였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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