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남아공 어린이·에이즈 환자 보살핀 ‘블랙 마더’
2024만해실천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원불교 김혜심(77) 교무는 30년째 남아공과 에스와티니(구 스와질랜드)의 어린이와 여성, 에이즈 환자 등 약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왔다.
약사 출신 원불교 성직자인 그는 원광대 약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아프리카가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1995년 남아공으로 향했다.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세상’이란 것이 첫 인상. 빈부 격차, 불안한 치안, 태부족한 인프라. 그러나 그는 맨발로 해맑게 웃으며 뛰노는 어린이들과 교육열 높은 여성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했다.
김 교무는 현지에 ‘원광센터’를 설립해 청소년과 여성 교육에 앞장서고, 유치원과 태권도 교실을 열었다. 2000년부터는 이웃 나라 에스와티니로 활동을 넓혀 유치원과 보건소를 열었다. 각종 기술 교육을 통해 여성의 지위 향상과 경제적 자립을 도왔다. 에이즈 쉼터를 만들어 매주 중환자를 직접 찾아가 상담하고 위로했다. 현지인들은 그를 ‘꼬꼬’(현지어로 ‘할머니’) 혹은 ‘블랙 마더’라 불렀다.
그의 활동을 돕기 위해 국내에 ‘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도 결성됐다. 정작 자신의 건강관리에는 소홀해 위암과 갑상샘암 수술을 받고 황반변성 등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아프리카를 돕는 열정은 식지 않아 최근에도 현지를 다녀왔다. 김 교무는 “과분하고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며 “어려운 혼돈의 시기일수록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나눔, 남을 도울 때 그 행복은 삶의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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