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결국 후보 사퇴… 美대선 4개월 앞 ‘리셋’
“도전 포기하고 해리스 지지”
조 바이든(82)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참패 후 인지력 저하 논란이 일며 민주당 안팎에서 퇴진 요구를 받아온 지 약 3주 만이다. 바이든의 사퇴로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 대선에선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60)와 ‘2기’에 도전하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든은 사퇴 발표 후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해리스를 자신을 대신할 후보로 공식 지지(endorse)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후보는 8월 19~22일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확정된다. 바이든의 공식 지지를 받았고 부통령 후보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이름이 이미 등록돼 바이든의 정치 후원금을 승계받기도 편한 해리스가 당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평가다. 유색 인종이자 여성인 해리스는 최근 미 여론조사 기관들이 바이든의 후보 사퇴를 가정하고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트럼프와 접전을 벌인다고 나타났다.
미 대선은 남은 3개월여 동안 경합주·중도층 표를 누가 더 잡느냐에 따라 차기 대통령이 결정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경합주의 백인·남성·블루칼라(생산직 노동자)를 공략 중인 반면 해리스는 흑인·히스패닉 등 유색 인종과 여성을 결집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CNN이 지난 2일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는 47%, 해리스는 45%로 오차 범위(±3.5%) 내 박빙 구도였다.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지지율은 43%로 트럼프(49%)보다 6%포인트 뒤졌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주 등 일부 경합주에서 바이든보다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의 사퇴 결정은 대선을 107일 앞두고 이뤄졌다. 민주주의 역사가 길고 대선 시스템이 정착한 미국에서 대선이 4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 사실상 확정됐던 후보가 사퇴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에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해서는 내가 도전을 포기하고 남은 대통령 임기에 집중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바이든의 지지 발표 이후 “우리는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트럼프는 CNN에 “바이든보다 해리스 이기기가 더 쉬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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