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에 주택 ‘초단타 매도’ 5년來 최저
서울이 2.4%로 전국서 가장 낮아
부동산 매수자가 1년 이내에 집을 다시 팔아버리는 ‘초단타 매도’ 비율이 올 상반기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내 최저치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자 차익 실현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기업 ‘직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집합 건물(아파트·오피스텔 등)을 매도한 사람 중 보유한 지 1년 안에 되판 비율은 3.6%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2020년 이래 가장 낮다. 특히 서울은 1년 이내 매도 비율이 2.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부동산을 사들인 뒤 1년 초과 2년 이내에 매도한 비율 역시 전국 5.4%, 서울 3.7%로 5년 내 최저였다.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자 단기 매도가 크게 늘었다. 문재인 정부 집값 급등기 때 집을 산 ‘영끌족’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손절매’에 나선 영향이다. 2021년 9월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소형 아파트(전용 49㎡)를 6억9000만원에 사들인 A씨는 1년 9개월 만인 지난해 6월 5억1000만원에 집을 팔았다. 2021년 8월 서울 금천구 시흥동 아파트(전용 84㎡)를 6억5300만원에 장만한 B씨도 채 2년이 안 된 작년 7월 5억5000만원에 팔아 1억원 넘게 손해를 봤다.
그러나 올해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회복하고, 주택 담보대출 이자도 내리자 손절매 형식 단타 매매가 크게 줄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고금리와 가격 하락에도 버틴 주택 보유자는 집값이 더 오르기를 기대하고,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커 당분간은 단기 매도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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