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중독’ 남편, 주식 매매→점심 메뉴까지 맹신 “수학과 나왔지만 경험상 타로는 맞아”(결혼지옥)[SS리뷰]
[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집을 사는 것도 출산 날짜도 심지어 점심을 뭘 먹을지도 타로 점괘에 의존하는 남편이 등장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
2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 세종시에서 살고 있는 결혼 10년차 부부가 출연했다. 온라인 사주 카페에서 만나 연애 끝에 결혼한 부부는 대화만 하면 싸울 정도로 일상에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영상에서 운영 중인 쑥뜸원에 들른 남편은 아침 루틴처럼 담요를 펼쳐 타로운을 보기 시작했다. 남편은 “고시공부를 실패하고 나면서 타로를 알게 됐고, 지금은 주식투자에 도움을 받으려고 타로를 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타로의 도움을 받은 주식은 일제히 파란불이 떠 웃음을 자아냈다.
같은 시간 아이를 등원시킨 아내는 사회복지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이었고, 남편은 점심을 뭘 먹을지 타로점을 보더니 햄버거로 결정하는 모습이었다. 남편의 심각한 타로 의존도에 대해 아내는 “펜이나 비누 하나 살 때도 타로를 본다”라며 기막혀했다.
집에 돌아온 남편은 아내의 대화 요청에 곧장 방으로 들어가 여지없이 타로를 뽑아 들었다. 냉랭한 아내의 표정에 어떻게 대화를 하면 좋을까 싶어서 타로를 본 것. 그는 “역학에 강한 싸움이 기운이 있더라. 그래서 타로를 봤더니 술보다는 차를 마시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아내는 “집도 타로만 보고 결정했다. 집을 한 번 보지도 않고 결정했다. 아이도 언제 갖고, 언제 낳으면 좋다고 해서 날짜에 맞춰 낳았다. 결혼식장도, 신혼여행도 타로를 보고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나는 수학과를 나왔고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걸 좋아한다. 살면서 여러 가지 선택을 하고, 실패도 하고 뒤통수도 맞게 되는데, 타로는 옳은 선택을 알려주는 고마운 존재였다”라고 주장했다.
오은영 박사는 “살면서 겪는 일들이 너무 힘이 들면 다음에 결정할 때 그 결정을 회피하게 된다. 뭔가를 생각하고 판단해서 결정하는 나의 과정이 두려운 거다. 불안한 거다. 내 스스로 결정이 불안한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에 발끈한 남편은 “본인들이 경험해 보지 않고 비판하는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난 15년간 경험했고, 타로가 내 시행착오와 후회를 줄였다고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남편은 쑥뜸방이 운영난을 겪으며 사주, 타로 사업을 구상 중이었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두 사람은 자주 다퉜다. 남편은 아내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 타로를 봤고, 밤에 다툰다는 점괘가 나오자 낮에 대화하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안 나 결국 밤에 대화를 나눴고, 두 사람은 돈 문제로 재차 충돌했다. 아내는 “남편과 가게를 같이 운영하며 한 달에 월급을 100만원 받았다. 그 돈으로 아이 키웠다”라며 울먹였다.
남편은 “아내가 신혼 초에 다툴 때 빙의 현상이 있었다. 아내랑 엄청나게 다퉜는데 새벽에 아내가 낯선 말투로 혼자 말을 하더라. 그래서 그때 물을 뿌리고 그랬는데 아직도 아내는 안 믿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남편은 “아내가 빙의되는 모습을 보이니까 위험해 질까봐 붙들었는데 아내가 경찰에 신고했다”라고 말했고, 아내는 “자고 일어나면 몸에 멍자국이 있으니까 의심하게 됐고 경찰에 신고한 거다”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빙의나 신내림 현상이 원래 있긴 한데, 두 사람이 극심하게 싸운 뒤에만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는 좀 다른 것 같다. 빙의보다는 약간의 해리 현상인 것 같다. 정체성이 갑자기 여러 개로 느껴지거나 기억이 안 나거나 내가 아닌 것 같은 현상이다. 극심한 고통이나 스트레스에 나타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두 부부를 위한 힐링리포트로 “우리가 삶에 불확실성이 있을 때 뭔가에 의지한다. 하지만 그게 다양해야 한다. 남편은 타로를 해도 웬만한 건 내가 결정하고 책임지고, 실수에서 배워 나가야 할 것 같다. 아내는 장황하게 말하기보다 핵심을 먼저 말해야 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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