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이든 사퇴, 불확실성 커진 대미외교 치밀한 전략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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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 미국 대선(11월5일)을 불과 107일 남겨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했다.
당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둔 채 사퇴한 것은 미 역사상 바이든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나의 의도였으나 후보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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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 유력 후보 거론돼
우리 안보·경제 문제 철저 대응을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나의 의도였으나 후보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멀라 해리스(부통령)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도 했다. TV토론에서 드러난 고령·인지력 논란으로 당 안팎에서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피격 사건을 통해 ‘트럼프 대세론’이 불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봐야 한다. 개인의 욕심을 내려놓고 당과 국가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만큼 민주당 후보 역시 누가 될지 알 수 없다. 선출 방식도 정해진 게 없다. 다만 현재로선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바이든의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당의 분열을 회복하고 단기간에 화합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해리스가 적격이라는 것이다.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흑인이자 아시아계로 분류되는 해리스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면 그는 최초 아시아계 대통령 후보가 되며,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흑인으로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해리스는 그간 북핵, 인권 침해를 포함한 한반도 정책에서 당의 입장을 견지하는 원칙론적인 면모를 보여왔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고 당선될 경우 기존의 한·미동맹 중시, 한·미·일 안보 공조 강화, 대북 억지력 강화 기조를 거의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세론이 거세지만 대선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간 트럼프 진영에선 바이든의 고령화 문제를 물고 늘어졌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모든 후보가 트럼프보다 젊다. 우리의 관심사는 안보와 경제 문제다.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우크라이나, 중동전 등 한층 복잡해진 국제정세까지 살핀 치밀한 대미 외교전략을 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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