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신수정]기후변화와 지방소멸 위기… 푸드테크도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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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기술(BT)을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신산업을 말한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는 몇 년 전부터 푸드테크를 중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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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기술(BT)을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신산업을 말한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는 몇 년 전부터 푸드테크를 중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다. 인류가 직면한 기후 변화, 식량 위기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푸드테크이기 때문이다.
농업경제학자 캐리 파울러 박사는 인류에게 필요한 식량을 충족하려면 2050년까지 현재보다 50∼60%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대로라면 20∼30년 후에는 인구의 절반이 식량 위기에 처하게 되는 셈이다. 기후 변화로 재배 가능한 면적은 줄면서 식량 위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스마트팜, 배양육, 푸드 업사이클링 등 푸드테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CES 2024’에서 국내 스타트업 ‘미드바르’는 흙이나 물이 척박한 곳에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에어팜 시스템으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에어팜 시스템은 세계 최초 공기주입식 스마트팜 모듈이다. 공기 중에서 잡아낸 수분을 뿌리에 공급해 배양하는 에어로포닉스 기술과 사물인터넷 기술이 결합됐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농업 대비 99%가량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물 부족 지역에서도 농업이 가능하게 해 식량안보 위협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푸드테크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017년 2110억 달러(약 283조 원)에서 연평균 7%씩 성장해 2025년에는 3600억 달러(약 48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영 삼일PwC 경영연구원 상무는 “푸드테크는 기후 변화, 식량 안보, 환경 보호 등 지속가능한 가치의 실천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기후 변화, 식량 위기에 더해 급속한 노령화와 저출산으로 소멸 위기를 맞은 지방의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도 푸드테크를 주목하고 있다. 푸드테크 기업을 지방에 유치해 지역사회의 부족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 포항시, 전북 익산시, 전남 나주시 등 일부 지자체는 관련 전담 조직을 만들고 푸드테크 산업을 본격 육성하고 있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기원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푸드테크학과장)는 얼마 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푸드테크의 핵심은 주방 기술인데 한국 대기업들은 맞춤형 주방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며 “한국은 푸드테크 생태계 주도권을 가진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국들은 푸드테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푸드테크 스타트업 수가 4000개를 넘을 정도로 민간 주도의 푸드테크 기술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로 꼽힌다. 한국도 농식품부 주도로 푸드테크 산업 육성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R&D)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관련 법안 제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에게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푸드테크 육성에 보다 관심을 가질 때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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