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확성기에 '외교관 탈북·北 장병 사고사' 등 담아...軍 "다양한 효과 기대"
[앵커]
북한이 쓰레기를 담아 보내는 풍선에 대응해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매일 전면 가동하고 있습니다.
방송에는 잇따른 북한 외교관의 탈북한 소식이나, 작업 중 사망한 북한 장병들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군은 새벽부터 밤까지 국경 지역에 설치된 고정식 확성기를 모두 가동하고 있습니다.
북한 측에 유동인구가 없을 때만 제외하고 국방부가 제작하는 라디오인 '자유의 소리'를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계속 켜놓는 것입니다.
우리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을 비롯해 최근 잇따른 북한 외교관의 탈북 소식을 전하고, 특히 북한 장병들의 사망 사고 소식 등도 담겼습니다.
비무장지대에서 지뢰 매설 작업을 하다 발생한 폭발 사고로 북한 장병이 숨지는 일이 수차례 우리 군의 감시 장비에 포착됐는데 이를 알리는 겁니다.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자유의 소리 방송은 다양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고 북한 주민이나 북한군에게 도움이 될 내용도 있고 우리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도 있고 그렇습니다.]
우리 군은 확성기 방송을 통해 내부 동요나 탈북, 접경지역 북한군의 기강이 흔들리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즉시는 아니더라도 방송을 지속해서 듣다 보면 내부 정보 통제가 심한 북한 주민과 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북한이 쓰레기 풍선이나 또 다른 도발을 해올 경우 고정식뿐 아니라 이동식 확성기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지난 20일 YTN24) : 최전방 지역에 24곳에 고정이 있고요. 이동형도 16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필요한 것을 전면적으로 하고 또 시간도 지금은 일정 시간 제한되게 하는데 그것도 하루 종일도 가능한 것이죠.]
이런 가운데 북한은 대북 확성기에 대한 보도 없이, '전승절'로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 71주년을 앞두고 원수들의 침략과 전쟁광증은 멈춘 적이 없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중국과 소련의 지원을 받아 일으킨 침략 전쟁을 북침으로 왜곡하면서 피해자 행태를 하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촬영기자 : 우영택
영상편집 : 김지연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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