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는 언제 낳아야 건강할까…출산 적령기는 30대 초반

[사진 = 픽사베이]

여성이 첫 아이를 낳는 가장 적절한 시기는 30대 초반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오수영·성지희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조주희·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의 논문을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5~2019년 15년간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첫 아이를 낳은 여성 368만 5817명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산모의 나이를 24세 이하, 25~29세, 30~34세, 35~39세, 40~44세, 45세 이상 등 6개 그룹으로 나눴다.

첫 아이를 낳는 시기가 늦춰지면서 임신 합병증 위험도 커졌다. 임신성 고혈압 발생률은 25세 이하에서는 2.5%였지만, 45세 이상 그룹에선 10.2%로 4배가량 높았다.

제왕절개 수술률은 25세 이하에서는 29.5%였으나 45세 이상에서는 74%로 뛰었다. 분만 시 대량 출혈을 일으키는 전치태반 발생 위험도 25~29세와 비교했을 때 35세 이상은 2배, 40세 이상은 3배 정도 위험도가 높았다.

산모 연령이 많을수록 아이를 조산할 확률도 높아졌다. 25~29세를 기준으로 비교할 때 24세 이하는 16%, 30~34세 7%, 35~39세 26%, 40~44세 55%, 45세 이상 85%로 나타났다.

초산모(첫 아이 출산 산모) 나이가 증가할수록 아이가 자폐·뇌성마비에 걸릴 위험도도 커졌다.

25~29세를 기준으로 비교할 때 출생아의 자폐 위험도는 40~44세 출산시 29%, 45세를 넘어서면 50% 이상 증가했다. 뇌성마비의 경우 40~44세 출산시 29%, 45세 이상 54%로 가파르게 올랐다.

다만 출생아 질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인 남편 연령은 이번 연구에선 분석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첫 출산의 최적 연령을 30대 초반으로 꼽았다.

오수영 교수는 “산모 연령 증가에 따른 조산, 장기 예후에 대한 영향은 최근 여성들이 선택하는 난자 동결 같은 방법만으로 대처가 어렵다는 걸 시사한다”며 “건강한 임신을 위해선 자궁 내 환경이 중요하다. 임신 합병증뿐만 아니라 출생아의 장기 예후도 산모 나이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만큼 적정 시기에 출산할 수 있도록 부부가 함께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