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재' 되기 싫은 종범신, 5출루 시전..."패대기 송구, 그게 한계입니다. 하하" [홋카이도 현장]

김용 2024. 7. 22. 22: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패대기 송구, 그게 나이의 한계입니다. 하하."

'바람의 아들'은 '바람의 아재'가 될 마음이 없나보다.

상대 우전안타성 타구를 기가 막힌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는데, 다리가 풀려 패대기 송구를 하는 바람에 이날 경기 유일한 실책을 기록했고, 이 실책 후 이토이의 역전 스리런포가 터졌다.

이종범은 "그 송구가 나이의 한계다. 맨날 누워있으니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농담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MIP에 선정된 이종범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홋카이도(일본)=사진공동취재단/2024.07.22/

[홋카이도(일본)=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패대기 송구, 그게 나이의 한계입니다. 하하."

'바람의 아들'은 '바람의 아재'가 될 마음이 없나보다. 5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스윙 스피드는 20대 때와 다를 게 없었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는 22일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1번타자로 출전해 5타석 3타수 3안타 2볼넷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1회 첫 타석부터 '한국 킬러' 우헤하라의 속구를 받아쳐 깨끗한 좌전안타로 만들었고, 뛰어난 타격과 선구안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한국이 이토이에게 통한의 역전 스리런포를 허용하고 6대10으로 역전패 한 게 아쉬웠지만, 이종범은 대회 MIP를 수상하며 추억을 남겼다.

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1회초 이종범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홋카이도(일본)=사진공동취재단/2024.07.22/

이종범은 경기 후 "경기는 졌지만 즐거운 추억이었다. 일본 생활을 하며 알고 지냈던, 일본프로야구 후배들을 만나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옆에 MVP 자격으로 인터뷰에 참가한 이토이에 "홈런 축하해"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종범은 경기 하루 전 훈련을 하며 "최고령이라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힘들다"고 엄살을 부렸다. 그리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종범은 "은퇴하고 13년 만에 치르는 시합이었다. 몸이 따르지 않는다는 걸 어제 연습하며 느꼈다. 그런데 정작 시합에 들어가고, 상대가 있으니 긴장하게 됐고 그게 주요했다. 오늘 즐거웠다. 전에는 한-일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는데, 오늘은 좋은 친구들이랑 동네야구 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 말에 이토이도 웃음이 '뻥' 터졌다.

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이종범이 몸을 풀고 있다. 홋카이도(일본)=사진공동취재단/2024.07.22/

이종범은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2루로 포지션도 바꿨다. 그리고 6회 대형사고(?)도 쳤다. 상대 우전안타성 타구를 기가 막힌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는데, 다리가 풀려 패대기 송구를 하는 바람에 이날 경기 유일한 실책을 기록했고, 이 실책 후 이토이의 역전 스리런포가 터졌다. 이종범은 "그 송구가 나이의 한계다. 맨날 누워있으니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농담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이종범은 "에스콘필드를 TV에서만 봤는데, 이렇게 좋은 경기장에서 우리 선수들도 앞으로 뛰었으면 하는 마음을 느끼고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어 "양팀 선수들이 오늘 느낀 게 많았을 거다. 앞으로 이런 좋은 친선 경기가 이어져, 많은 은퇴 선수들이 참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홋카이도(일본)=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