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저금통 꼭 필요해요”…아이들 편지에 설치
[KBS 광주] [앵커]
버려지는 빗물을 모아서 재활용 할 수 있도록 하는 소규모 빗물 저장 장치가 바로 '빗물 저금통'인데요.
광주의 한 유치원에 이 장비가 설치됐습니다.
평소 친환경 실천 교육을 받아온 아이들이, 빗물저금통이 필요하다며 구청장에게 직접 편지를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직사각형 모양의 물 탱크에서 물을 받아 물뿌리개에 채웁니다.
바로 옆 텃밭으로 가더니, 고추며, 쑥갓 등 직접 키우던 채소에 고사리같은 손으로 물을 줍니다.
[김유진/공립 화운유치원 어린이 : "빗물로 식물한테 물 주니까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서 재밌었어요."]
아이들이 텃밭 가꾸기에 사용한 물은 '빗물', 소규모 저장탱크인 '빗물 저금통'에 모아서 재활용하는 겁니다.
그동안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며 페트병에 빗물을 담아 사용해오던 교사와 아이들이 직접 서구청에 편지를 보내 설치를 부탁했습니다.
[신소연/공립 화운유치원 교사 : "빗물 저금통을 만들었었는데 그 빗물 저금통은 조그마한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날아가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해서 좀 더 크고 튼튼한 빗물 저금통이 필요하게 되어서…."]
2017년부터 빗물저금통 사업을 추진하다 올해는 예산 부족으로 사업을 중단했던 광주시 서구, 유치원생들의 진심 어린 요구에 사업비를 긴급 편성했습니다.
이 빗물 저금통은 한 번에 1톤까지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데요.
빗물에 섞인 이물질을 걸러낼 수 있는 여과 장치도 설치돼있습니다.
수돗물 절약과 하수도 부하 완화 등의 효과도 있습니다.
[나문효/광주 서구청 기후환경과장 : "유치원에서 이번에 설치한 걸 계기로 해서 내년에는 예산을 확보하고, 좀 더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광주에 설치된 빗물 저금통은 백 여 개, 수돗물 절감효과는 5백 톤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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